천하람<사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 ‘김영란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천 최고위원은 22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명품 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함정수사에 대한 여러 법률적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 케이스는 전형적인 ‘범의 유발형’ 함정 취재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수사기관과 관련이 없는 취재 윤리 문제만 남을 뿐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를 봐야겠지만 최소한 ‘김영란법’으로 유죄를 선고하는 데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매체 기자가 사비로 명품 가방 등을 구입한 뒤 지난해 11월 최 모 목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 함정 취재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한 발언이다.

천 최고위원은 또 전날 불거진 대통령실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요구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전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과의 갈등 기류에 대한 언급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툭탁거림의 본질과 성격은 100% 모르겠지만 ‘대통령 가족과 직접적으로 어떤 연이 없다면 그 누구도 완벽하게 안전하진 않구나’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이 진정한 것이라면 정말로 불행한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한 위원장까지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사유로 쳐낸다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또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구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는 동시에 전국에서 교섭단체(원내 의석 20석 이상)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구에서는 전 지역구에 공천할 인물이 이미 확보돼 있다”며 “제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대구 전 지역구 공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향에서 정치를 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애쓰는 것도 좋지만 전남 순천에서 정치하는 게 정치적 근간”이라며 “다만, 전략적 유연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자신의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그는 “중량급 인사들이 (당에) 온다면 그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짜 지역구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지금 여러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며 설득하고 있고, 너무 늦지 않는 시기에 합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천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 미래’와의 연대 등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축 가능성과 관련, “며칠 전 이준석 대표가 빅텐트가 어렵다고 말한 것은 설 전에 공동 창당 이른바 ‘원샷 빅텐트’가 어렵다고 말한 것”이라며 “원샷 빅텐트의 골든타임은 지났더라도 이번 총선을 위한 빅텐트 가능성이 없지는 않고, 서로 공조와 가능성을 모색하는 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