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화폐인 ‘대구로페이’ 할인 판매를 재개한다.

대구시는 지역 소비 활성화와 따뜻한 설 명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2월 1일 0시 15분부터 대구사랑상품권 ‘대구로페이’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설 명절 전 발행을 결정했다.

1인당 월 할인 구매 한도는 30만원, 할인율은 기존과 같은 7%다. 연간 발행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정부 예산이 전년도보다 30% 정도 감액 편성된 점을 고려,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월 할인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조정했다.

시는 조기 판매에 대비해 매월 판매량을 정해 선착순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다만, 다음 달은 설 명절을 감안해 선착순 판매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모바일 기반의 전자결제 서비스 수요 증가 등 변화한 디지털 상거래 환경을 반영하고,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구로’ 앱 활성화를 위해 실물카드 형태의 ‘대구행복페이’에서 모바일 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인 ‘대구로페이’로 전환했다.

그 결과 대구사랑상품권의 대구로 앱 내 결제 비율은 2022년 2.7%(행복페이)에서 2023년 4.9%(대구로페이)로 크게 상승했다.

거대 민간 플랫폼에 맞서기 위해 2021년 8월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출시한 ‘대구로’는 현재 회원 수 51만4000명, 누적 주문액 1385억원, 가맹점 1만7000개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1년 8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민간 배달 앱 대비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 81억원 이상 덜어줬다. 대구로 택시의 경우에도 2022년 12월 도입 이후 약 1년간 전체 운행 택시(1만3536대)의 82%가 가입하는 등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대구로 앱에서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배달 수수료 전액을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시민들이 대구로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편의점 배달, 통합주차정보 시스템 연계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공공기관 및 법인 사업자가 ‘대구로’로 배달주문, 택시 호출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오는 2월 1일부터 ‘대구로’ 내에서 ‘대구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5% 추가 할인 혜택도 재개, 시민들은 ‘대구로페이’ 충전액의 7% 할인을 더해 총 12%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택시, 전통시장, 꽃배달, 전자관 이용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구로페이’는 ‘대구은행IM샵’ 앱을 통해 신청·충전할 수 있고,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록자 중 희망자에 한해 대구은행에서 플라스틱 실물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전국 지방자치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앱을 구축해 거대 플랫폼기업에 맞서 대기업 독점구조를 혁파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시민들과 소상공인 모두 ‘대구로페이’와 ‘대구로’를 적극 이용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