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천왕문 보물된다
  • 김희동기자
포항 보경사 천왕문 보물된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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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왕문 유일 신방목 설치
역사·예술·학술적 가치 뛰어나
직지사 등 8개 山門 지정 예고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포항 보경사 천왕문’과 ‘김천 직지사 천왕문’등 8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하는 8개 산문(山門) 중에는 경북도내 포항 보경사 천왕문과 김천 직지사 천왕문이 포함됐다.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로 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해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 및 중창된 것으로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등은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와 건축사적인 의미가 크다.

현재 사찰의 산문 중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 뿐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山門) 50여 건에 대해 일괄 조사한 후, 관계전문가 회의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8건을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한 것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포항 보경사 천왕문’(포항시)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679년(숙종 5) 중창한 후, 1761~1767년(영조 37~43)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확인된다. 17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사찰 천왕문의 조성과 시기적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사례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통로칸은 쌍여닫이 띠장널문을 달았는데, 진입영역의 산문(山門)이라기보다 중심 주불전 영역의 정문으로서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정면의 가운데 기둥 밑부분에는 보경사 적광전(보물)과 유사한 사자상이 조각된 신방목(信枋木)을 설치하였는데, 이는 국내 천왕문 중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신방목은 대문의 기둥을 보강하기 위해 가로로 끼워댄 목부재로 국내 천왕문 중 유일한 사례다.

‘김천 직지사 천왕문’(김천시)은 1596년(선조 29) 임진왜란 때 왜적의 방화로 절의 모든 건물이 소실됐으나 천불전, 자하문과 함께 피해를 입지 않고 유지되어 오다 1665년(현종 6) 사천왕상을 새로 조성하기 이전에 중건(重建)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보은 법주사 천왕문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좌·우 협칸에는 1665년(현종 6) 전라도 송광사 승려 화원이 조성한 소조사천왕상(보물)이 각각 봉안되어 있다.

공포는 17세기 다포형식에서 18세기 익공형식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정 예고를 통해 그동안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금강문과 천왕문 등의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와 지역 문화 기반(基盤)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번에 예고한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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