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비례대표 공천 신청 철회 ‘시끌’
  • 김무진기자
경북대 총장, 비례대표 공천 신청 철회 ‘시끌’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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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정당 비례 공천 신청했다
논란 거세지자 하루만에 취소
홍 총장 “학내 구성원에 사과”
교수회, 총장 즉각 사퇴 요구
학생회도 총장규탄 피켓 시위
7일 경북대 교수 및 학생 등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홍원화 총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이 4·10 총선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홍 총장은 7일 입장문을 내고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며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다”며 “의대 증원 추진의 진의가 왜곡됐고, 저는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보자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글로컬 사업, 무전공 학생 선발, 의대 정원 증원 등 많은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학내 현안들에 보다 집중하고 총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총장은 전날 대학 본부 일부 보직 교수들에게만 알린 채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홍 총장이 “정치적 욕심 때문에 의대 증원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경북대 교수회는 이날 ‘경북대 총장의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신청에 대한 경북대 교수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홍원화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또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회는 “1238명 경북대학교 교수를 대표하는 경북대 교수회는 더 이상 홍원화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북대 학생 공동체도 이날 대학 본관 앞에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홍 총장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홍 총장을 규탄했다.

이들은 “홍 총장이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학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학생들의 권익을 무시한 홍 총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 총장 공천 신청 및 철회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해받을 비례공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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