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촛불시위 구경만하는 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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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촛불시위 구경만하는 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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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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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유엔미래포럼 대표
 
 남녀칠세부동석이던 시절도 있었다. 여자들은 바깥출입을 못하고 저잣골목에는 여성들의 통행이 가능한 저녁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밤 12시 이후 통행을 금지하던 우리나라 통금제도는1980년에 해제되었다. 심지어 택시 안에서 유언비어를 퍼트린다고 잡혀가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 1인 시위 댓글달고 1인 블로그 인터넷에 글 올리는 시민들은 당시 상황을 믿지 못할 것이다.
 버스차장들이 버스 옆구리를 치면서 “오라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돈을 받다가 버스차장들이 돈을 떼어 먹는다고 하여 회수권으로 바꾸었다가 토큰으로 바뀌었으며 요즘에는 칩을 넣어 모두들 카드로 돈을 낸다. 30년만의 변화이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30년은 현재 변화속도의 수천 배가 된다고 한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바뀌고, 사람들은 점점 더 똑똑해진다. 정보공유화로 “나도 너만큼 똑똑해”라는 생각이 팽배하여 주변의 그 누구도 존경하지 않고, 특히 권력이나 국가지도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앞에서처럼 교육이 가장 변하지 않았지만, 이제 교육마저도 엄청난 변화의 불길 앞에 서 있다.
 서구에서 중학생들에게 계산기를 들고 들어오지 않으면 수학 시험을 못 치게 하거나 미국 캔사스 대학에서처럼 PDA를 가지고 와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고는 시험을 못 치게 하는 등의 미래 교육변화가 오고 있다. 미래사회의 교육은 교과서 즉 책자를 들고 그것을 송두리째 외울 필요가 없고 머릿속에 무엇을 많이 넣고 다닐 필요가 없이 인터넷의 엄청난 고급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무엇을 창조해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교육이 된다.
 그러므로 교과과정이 대부분 바뀌어야 하며, 외우는 과목들은 과감하게 체험이나 실험, 읽고 쓰고 말하기로 대체되어야 한다. 물론 기초 인문·사회과학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학생들을 고용해서 쓸 기업이 원하는 학생, 기업에서 그 다음날부터 일을 시킬 수 있는 현장실습이나 프로젝트 제안서 쓰기 등을 가르치는 등 현실적인 교과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서구에서처럼 미래사회변화를 교과과정으로 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교육변화는 사고의 변화를 말한다.
 농경시대 6000년, 산업시대 200년, 정보화시대 50년, 그리고 후기정보화시대는 10~20년 만에 지나간다고 한다. 변화가 빠르면 변하는 미래가 궁금해진다. 미래를 알면 돈을 벌 수 있다. 후기정보화시대가 무엇인지 알면 미래 산업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나노, 바이오, 인포시대 혹은 드림소사이어티 즉 문화의 시대, 혹은 의식기술시대, 혹은 지구촌 통합시대가 온다고 한다.
 미래 예측에 중요한 잣대가 되는 요소들은 인구분석, 과학기술의 발전, 국제화, 지구촌 단일문화 등이다. 아래로는 지방자치 분권이 견고해지면서 위로는 세계기구가 힘을 받지만 중간의 국가단위는 느슨해지고 힘이 빠지며 경제블록으로 단결하는 국제질서가 온다고 한다. 바야흐로 정부나 국회 국가가 무엇을 하려 할 때는 국민 설득이 전제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번 광우병 파동 또한, 대통령의 미국행이 정해졌고 그곳에서 줄 선물임을 안 상황에서, 모든 공무원, 청와대 직원들은 국민설득 시나리오를 짰어야 했다.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것인지, 다양한 국민 설득작업 후에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은 이제 정부가 하는 일마다 불신하고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대안은 미래전략을 확실하게 짜고 국민설득기법을 익혀 국민을 이끌어가야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국민에게 “이것이 정책이니 받아라” 라는 식의 정치는 이제 끝이 나버렸다. `먹여주는’ 식의 홍보는 부작용만 낳는다. 쇠고기 파동도 정부가 국민설득에 소홀한 가운데 특정집단이 초·중·고 학생들을 선동해 길거리로 끌어냈다. 손에는 촛불이, 입으로는 “미친 소는 가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미국 쇠고기를 잘 먹고, 미국제 라면에 사죽을 못 쓰던 계층도 포함됐다. 이들을 상대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권력이 아니다. 당장 경찰이 촛불시위 선동자들을 수사한다니까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배후의 선동세력은 더 교묘해졌다. 그러자 연예인들이 뛰쳐나왔다. 정부가 고답적인 홍보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국민 설득 없이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www.unfutu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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