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민 면세유 급등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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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민 면세유 급등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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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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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농촌 이곳저곳에서도 검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들어섰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산업현장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레 농촌은 고령화 되어갔다.
 그야말로 부모가 계시는 고향땅으로 바뀐 지 오래이지만 평생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으로 여겨온 우리네 부모들은 논, 밭을 일구면서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근간 농촌의 고령화도 문제지만 치솟는 기름 값에 농민들은 허리가 더 휘어지고 힘들어 농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우리의 농촌은 전 국민의 고향이요 정든 땅이다.
 국제 유가 인상으로 농가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면세유 값이 작년에 비해 무려 배나 폭등했다. 지금 안동을 비롯 영주, 봉화, 예천 등 북부 지역과 경북 동해안 지역의 농민들을 폭등한 기름 값에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농사를 접을 형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종 농자재 값과 인건비마저 동반 상승해 고령화된 농촌 농민들은 농사일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들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난방에 의존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농사를 하느냐 마느냐하는 기로에 서있다.
 실제로 북부지역 토마토 영농경우 비닐하우스 4동 3966m에 사용된 연료비가 700만 원정도 들었으나 비닐 덮개 등 제 비용이 결국은 이에 3배나 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자 농사를 계속 어떻게 짓겠느냐 하는 것이 솔직한 농민들의 마음이다.
 뿐만 아니다. 면세유에서 제외된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민들은 더 큰 문제다.
 면세유 공급에서 제외된 농기계를 사용하려면 2000원대의 비싼 값의 경유와 휘발유를 구입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영농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다. 덩달아 농기계 사용료도 크게 올라 농민들의 시름은 두 배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동해안 지역의 경우 논갈이 트랙터와 이양기 사용료가 495m(150평)에 작년 2만5000원에서 최소 3만원, 최고 3만5000원으로 올라 농민들은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지역의 농촌소식이다. 그러면 우리의 농정 당국은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하기야 한미 FTA에다 쇠고기 수입문제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이겠지만 고달픈 우리의 농민들은 이대로 외면 할 수는 없다.
 수산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출어포기 어선도 늘고 있다.
 바로 이게 3중고이다. FTA에 걱정이고 쇠고기 문제에 축산농이 고민이고 고유가로 농민들이 설 땅은 없다. 시급한 농촌 문제에 정부당국의 대책이 요청되는 현실이다.
 새정부 출범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은 하나도 없다.
 경제 살리기 정부에 기대하는 농민들께 우선 농사만이라도 마음 놓고 지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해 주는 것이 정부의 책임 아닌가. 마음 편하게 흙에서 평생 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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