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제주 한라봉이 전남 나주에서 재배되고, 대구 사과가 강원도 양구에서 생산된다. 남태평양의 참다랑어는 최근 부산 근해에서 잇따라 대량 어획되고 있다. 모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이다. EBS TV는 5일 오후 9시50분 `환경의 날’ 특집 HD다큐멘터리 `잃어버린 사계-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사진>’를 방송한다. 2008년 방송문화진흥회 지원 공모작으로 선정된 이 다큐는 EBS와 기상청이 공동제작했다.
제작진은 “농수산물의 지역별 생장조건 변화 실태를 6개월간 밀착 취재했고, 변해버린 한반도 기후에 맞는 새로운 특산물 발굴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남부지역 주요 특산물의 적정 재배 기후가 북상하고 연근해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종류도 변하고 있다”면서 “지역 특산물 주산지가 바뀌면서 신·구 재배지역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재배작물의 생산, 유통, 소비 패턴 전반에 걸친 변화를 맞게 됐다”고 전한다.
어릴 적부터 대구 사과 과수원 집안에서 자란 마용하 씨는 최근 정든 고향을 떠나 강원도 양구 산골로 터전을 옮겼다. 사과 재배 적지를 찾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과에 맞는 기후를 찾기 위해 전국을 헤매다가 드디어 사과의 상품성을 좌우하는, 일교차가 뚜렷하고 병충해로부터 안전한 양구를 선택한 것이다.
삼한사온의 한반도 겨울 특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강원도 대관령 황태덕장은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산악지역으로 이동 중이며, 경북 영천에서는 사과꽃 수정을 위해 꼭 필요한 꿀벌이 없어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또 제주도 농가들은 파파야, 바나나 등 열대과수로 새로운 수입원을 찾고 있다.
제작진은 “세계기후변화 실태와 식량문제 극복을 위한 방법 등을 스위스에 위치한 WMO(세계기상기구)를 방문, 부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고 밝혔다.
WMO 기후변화적응담당자인 루파 쿠마르 콜리 씨는 “어느 정도의 기온 상승이나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 증가를 가져오는 기회도 되지만, 재배 적지 환경의 범주를 훨씬 벗어날 경우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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