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응시·경쟁률이 높았던 공무원 시험이 처음으로 하락률을 보였다.
경북도는 지난달 24일에 실시된 제1회 경북도 지방공무원 임용필기시험의 응시현황을 5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현황을 보면 전체 554명 모집에 1만5438명이 접수해 2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실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64%에 불과한 9972명으로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포항지역 9급행정직의 경우 19.8대 1로 경북 평균보다는 다소 높았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경북평균 47.2대 1, 포항시 52.5대 1)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최근 공무원에 대한 선호 열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는 경향을 반영했다. 또, 공무원 선호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지역 공무원 학원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포항의 모 공무원 학원은 최근들어 신규등록 수강생이 거의 없으며 기존에 다니던 수강생조차 점차 줄어들고 있고, 전화 상담·문의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 들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 김모(30)씨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무원 감축에 대한 여러가지 정책들이 쏟아졌고,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은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지만 점점 미래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시험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정부의 조직개편에 따른 공무원 감축과 공무원 연금법 개정으로 인한 공무원 처우 축소 등 이명박 정부의 대대적인 개혁이 가시화 된 가운데 고용과 보수에 대한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한편, 행안부는 조직개편의 후속작업으로 각 지자체에 총 정원의 5%를 자체 감축하는 구조조정 지침을 내려 보내 수험생의 우려섞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문상환기자 shmoo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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