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통과된 두호동 485번지 복합상가 도시계획도로(폐도)결정의 심의과정에 대한 잡음이 무성하다.
이날 심의에 참석한 도시계획위원은 모두 11명. 전체 위원 18명 가운데 포항시 간부 공무원 2명(건설도시국장·주민생활지원국장)과 포항시의회 의원 4명(임영숙·복덕규·이칠구·김성조)을 빼고 나면 전문가 위원은 5명에 불과하다.
이날 참석한 11명의 위원들은 시가 부의한 폐도안건에 대해 `유보하자’는 쪽과 `결정짓자’는 쪽으로 서로 나뉘어 표결에 붙인 결과 유보 3명, 결정 4명, 기권 3명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의를 진행한 부위원장은 과반수의 다수결 원칙을 내세워 가결을 선언했고, 이어 폐도안건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자 위원 8명의 찬성(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은 표결을 저지하다 중도에 기권하고 회의장을 떠난 위원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심의에서 폐도건 통과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시의원 출신 위원 1~2명을 빼고는 거의가 폐도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위원들로만 구성됐기 때문. 더욱이 객관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대학교수 등 7명은 불참했다.
결국 이날 표결은 과반수 가결이라는 절차까지 무시돼 `반쪽심의’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또 이번 심의를 위해 그간 25명에 달하던 도시계획위원 수가 18명으로 축소됐고, 그 가운데 4명의 위원은 이번에 새로 교체됐다. 폐도건이 논란끝에 통과됐지만 그 과정이 개운찮아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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