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친박 복당’ 당내 화합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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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친박 복당’ 당내 화합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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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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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한나라당 밖 친 박근혜 전 대표 의원 전원에게 입당을 허용키로 했다. 4·9 총선이 끝난 뒤부터 입당을 받아줄 것이냐 말 것이냐로 밀고 당겨온 `친박’ 입당 문제가 마침내 결론이 난 것이다. 원래 한나라당 출신인 친박 의원들의 복당은 자연스럽고, 또 당연하다.
 한나라당 밖 `친박’의 존재는 전적으로 총선 공천 잘못으로 태어난 기형적 존재였다.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주도권을 잡고 공천과정에서 친박을 대거 공천학살함으로써 이들이 반발하고 탈당,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마하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이들이 어떤 형태로 출마했건 공천 낙천자 상당수가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 당선됐다는 사실이 한나라당 공천 잘못을 말해준다.
 `개혁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공천에서 탈락시킨 박희태 씨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것은 한나라당 공천이 얼마나 엉터리였고, 작위적이었는지를 증명한다. 공천을 주도한 이재오-이방호 두 사람의 낙선은 밀실에서 공천을 멋대로 주무른  업보와 다를 게 없다. 박희태 신임대표가 친박 복당의 문을 연것도 순리로 볼 수 있다.
 일단 친박 복당 방침이 결정된 이상 한나라당은 이제 내부갈등을 접고 화합해야 한다. 친 MB계와 친 박근혜계가 공존하지만 지금까지는 오월동주의 모습이었다. 촛불광란이 전국을 휩쓸어도 구경꾼 노릇해온 게 친박 아니었던가. 박 전 대표는 그 와중에서도 오직 “친박 전원 복당”만을 외쳐 `복당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겠다.
  또 친박 입당으로 한나라당은 과반수 의석에 20여석을 보태 원내 절대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한나라당이 마음만 먹으면 입법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에 따른 야당 반발과 국민들의 견제심리는 한나라당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폭락한 상황에서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이다 언제 다시 촛불이 타오를지 누가 아는가. 더구나 친박의 서청원·김노식·양정례 의원 등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기소된 상태다. 유죄가 입증될 경우 이들의 입당이 한나라당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누구보다 친박 복당을 주장한 박 전 대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친박 복당이 절대 자축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자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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