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북면 일원에 들어서기로 돼 있는 중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이 곧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 지역에 방사성폐기물 입지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인 결과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달 말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의 건설 및 운영허가를 결정키로 했다. 국책사업인 방폐장 건설사업은 이로써 본격화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
기왕에 방폐장을 수용키로 한 마당에 하루빨리 들어설 시설이 들어서고 얻어낼 공동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빨리 거머쥐어야 하는 지역의 입장으로서는 긍정적인 전진이라 하겠다. 논란 끝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까지 거쳐 유치한 방폐장 처리시설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는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찜찜한 그 무엇이 없질 않았다. 그런 터에 권위 있는 국제기구가 안전성까지 확인했다면 더 이상 늦추어 지역 안정상으로도 좋은 일일 수 없을 것이다. 차근차근 사업추진이 진행되어 나가기를 기대하면서 덧붙여 두고 싶은 것이 있다.
경주 방폐장 건설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의문제기와 조사 실시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그 시설이 생태계에 미칠 방사성 환경영향과 부지 단층에 의한 방폐장의 안전성 확인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특히 수리지질 분야는 방폐장이 지하에 건설되는 점을 감안하여 국제원자력기구의 심층 검토도 받았다. 1000여건에 이르는 질의 답변과 현장확인, 전문가 자문 등 다단계심사를 했다고 하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방사성과 환경,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은 건설부지 단층의 지질적 문제 등만 안전한 것으로 판명된다고 해서 100%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인가는 별도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지질학적으로 안전하고 환경에 미칠 영향의 지수가 안전 범주에 든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건상의 안전’이다. 시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곧 방폐장 건설이 착수될 계제다. 당국과 건설관계자들이 빈틈없는 시공을 해주어 시설 자체의 미흡으로 인한 안전상의 허점이 있을 수 없도록 해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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