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양성반응이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전염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말은 “양성반응자의 10%정도는 1~2년 안에 결핵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결핵을 방치해서 병을 키운대서야 말이 안된다.
그러잖아도 한국은 결핵 후진국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는 나라다. 인구 10만명당 결핵발병률이 91명이다. 게다가 환자 10명중 4명이 20~30대 연령층이다.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발병률이 가장 높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결핵이 10위다. 한때 숙졌던 결핵은 2004년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에만도 새 환자가 3만4710명이 발생했다. 어디를 봐도 `결핵후진국’이 아니라고 뻗댈 수 있는 근거가 없이 돼버렸다.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인의 70%이상은 결핵균 양성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문제는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발병은 우려할 사태다. 한창 자라고 혈기 왕성해야 할 나이인데도 과중한 입시와 취업부담에 지치고, 체중감량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면역력이 내리막길을 걸으니 탈이다. 포항지역 고교생 사례는 그 일례일 뿐이다.
청소년기는 어려서 맞은 BCG예방접종의 약효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시기다. 그 빈자리를 면역력 강화로 채우지 않으면 일이 벌어진다고 보면 된다. 포항지역 고교생들의 결핵 위험 집단 노출은 청소년들의 체력강화가 왜 중요한지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평소 개인 위생에 관심을 가져서 손을 깨끗이 씻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만 해도 결핵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설령 결핵에 걸렸다해도 약만 잘 챙겨먹으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사들의 충고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불행을 미리 막으려면 체력을 기르는 일이 가장 앞서야 한다. 하루에 30분만 활기차게 걸어도 충분하다는데 이마저 관심이 없다면 본인 스스로 결핵을 비롯한 온갖 질병에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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