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발열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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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발열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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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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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寄生)생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은 박테리아, 바이러스다. 물 한 방울 속에 세균 5000만마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바실러스 서브틸러스라 세균은 한 마리가 8시간 안에 1600만마리로 분열한다. 이름이 유달리 긴 브델로비브리오박테리오보라스 세균은 1초에 100번 회전하고, 1초에 몸길이 2㎛의 50배를 움직인다.
 기생충 가운데 하등한 것일수록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현미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원생동물이 말라리아.필라리아, 수면병 따위를 일으킨다. 회중이나 촌충같은 내부 기생충과는 달리 외부 기생충인 벼룩, 이, 진드기 따위는 조금은 발전된 형태라는 이야기다.
 바람이 잘 통하는 한옥과는 달리 서양식 주택은 진드기에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카펫, 소파, 모포, 이불은 산란의 온상 노릇을 한다. 이런 집에서 청소기를 1분 동안 돌려 빨아들인  진드기 숫자가 놀랍다. 가죽소파에서는 3000마리, 깃털 이불에서는 1000마리가 나오더라는 자료가 있다. 옥내 진드기는 가을이 되면 죽어 먼지처럼 날아오른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숲과 풀이 우거진 야외에선 가을철은 진드기의 호시절이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에겐 `한철’이다. 가을철의 3대 전염병으로 꼽히는 이 법정전염병들은 진드기,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들쥐가 숙주다. 들쥐의 똥이 말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목숨까지도 빼앗아 가는 이 발열성 질환들은 해마다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
 이제 한가위도 지났다. 명절이 빨랐던 탓으로 농촌은 이제부터 가을걷이 채비에 바빠진다. 좋은 나들이철이기도 하다. 그러나 잠시 쉬려고 풀밭에 앉거나 누웠다가 불행을 겪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로마의 클라리우스 황제는 깃털이 목에 걸려서, 미국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은 스카프 자락이 자동차 바퀴에 감기는 바람에 죽었다. 값지지만 허망하기도 한 것이 사람목숨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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