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고작 10시간 `형식적 교육’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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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고작 10시간 `형식적 교육’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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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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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 - 겉도는 학교 성교육의 문제점과 대책 上  
 
  학교 성교육이 겉돌고 있다. 최근 아동대상 성폭력이 잇따르고 있고, 청소년 성범죄 역시 위험수위를 넘어 서고 있으나 이들 청소년들에게 실시하는 의무적인 성교육은 일년에 고작 10시간 뿐이다. 그것도 학교재량에 맡겨놓고 있다. 이런 형식적인 성 교육과 학교 관계자의 성에 대한 개념 및 인지부족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구태의연한 교육방식의 부작용이 파생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0년부터 중·고교에 성교육이 포함된 보건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고시해 놓고 있다. 현행 학교 성교육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상, 하에 걸쳐 진단해 본다.
 
   “입시위주 환경·인식 부족이 성교육 확대 걸림돌”
 
 
 △ `눈가리고 아웅식’ 성교육
 22일 포항지역의 한 공원에서 만난 여중생과 여관에서 술판을 벌이던 고등학생 3명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최근 10세 전후 여자어린이 강제 추행사건, 학원 여강사의 남자 제자 성추행사건 등 학생 대상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성교육의 중요성이 `헛구호’에 그치면서 청소년들의 성 예방은 안전망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성교육과 관련해 각급 학교는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재량활동시간 등을 이용해 연간 10시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성교육 연간계획 수립현황은 99.7%에 달하며, 성교육 실시현황은 평균시수 9.8시간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내용의 내실화와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내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성교육은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실시하는 일회성 집합교육, 조회시간 등의 간단한 방송교육의 형식적인 선에 머물고 있어 성문화에 노출돼 있는 학생들의 수준에 못 따라가고 있다.
 여기에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하는 교육당국의 임시방편적인 대처방법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중·고교 성교육 `있으나 마나’
 중·고교의 성교육에 배정된 시간은 일년에 고작 10시간뿐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시준비와 관련되지 않은 교육은 형식적인 행사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성교육 역시 있으나 마나한 교육으로 등한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성교육 관련은 CA시간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는 보건교사의 부족으로 외부강사를 통해 성교육을 실시하려고 해도 담당교사의 동의와 학교장의 승인 등 절차가 복잡해 성교육 진행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학교내 입시위주의 환경과 관료적 분위기 등이 학교 성교육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성폭력 예방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당국의 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성교육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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