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안미술관서 `박충흠 조각가 특별전’
내년 4월 26일까지 실내·외 대형조각 선보여
조각가 박충흠(62)씨의 작품이 지난 4일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더 그림 오브 랜턴(The gleam of lanterns)-물질로부터 빗물질화로’를 주제로 내년 4월 26일까지 6개월여 동안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시외에는 갖가지 모형의 실내·외 대형조각 작품들이 전시됐다.
스스로 `땜쟁이’라고 말하는 박 작가 작품의 특징은 조각들을 이어 붙여 그물처럼 작은 틈을 만드는 것.
이번 전시에도 수많은 금속조각을 땜질해 대형 구·삼각뿔 등의 형상을 만들고, 무수한 금속조각들 틈새로 빛이 넘나들게 해 작품 자체와 공간이 상호 소통한다는 공간미학의 결정체를 만들었다.
때문에 한낮의 햇빛이 야외작품의 작은 틈을 통해 쏟아지면서 부드럽게 오색찬란한 빛으로 변했다. 차가운 금속이 공간과 빛을 새롭게 창조해낸 것.
실내 전시 작품들은 한가운데 놓인 조명등의 빛이 용접 이음새 틈 사이로 새어나오면서 사방 흰 벽에 오묘한 그림자 무늬들이 연출됐다. 전시장 전체공간이 마치 별이 가득한 우주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박소영 미술평론가는 “흔히 조각 작품은 공간을 단절하기 쉽다. 그러나 박 작가는 땅과 하늘, 안과 밖을 이어주는 대상으로 탈바꿈시켰다”며 “금속이라는 소재의 차가움을 넘어 따뜻함을 이끌어내고, 조각을 이어붙인 틈 사이로 연출되는 수만개의 빛 조각들은 그 자체의 향연에 그치지 않아 오히려 빛의 근원을 들여다보게 하는 초월·소통·반성 그리고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고 설명했다.
전시기간 동안 시안미술관은 `도슨트와 함께 하는 조각 작품 감상프로그램’과 박 조각가의 조형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소재와 빛을 이용한 조각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변숙희 시안미술관장은 “1~5m규모의 조형물을 비롯해 빛이라는 매개의 조합으로 약 100~300㎡의 조형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는 대형스케일의 전시회”라며 “앞으로 3계절 동안 마치 건축물인 듯한 대형 조형물들이 미술관과 어우러져 조각이 생소한 관람객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박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동덕여대 및 이화여대 조소과 교수 역임했다.
문의054)338-9391.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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