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앞두고 `과열·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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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앞두고 `과열·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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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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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왔던 정몽준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1월 중순 차기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축구대권'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과열·혼탁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정몽준 회장의 뒤를 이을 4년 임기의 제51대 회장은 내년 1월20일을 전후한 총회에서 전체 대의원 28명(16개 시도.7개 연맹, 중앙대의원 5명) 투표로 뽑는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없지만 조중연(62) 협회 부회장, 협회 밖에서는 허승표(62) 한국축구연구소 회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고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민주당 강성종(42)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보군이 가시화하면서 물밑 선거전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허승표 회장이 이끄는 축구연구소는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회장 김강남)와 공동 워크숍을 열고 행사에 참석했던 초.중.고교 지도자 18명에게 교통비·식비 명목으로 200만원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연구소 관계자는 "워크숍을 열면 통상적으로 50만원 안팎을 지급해왔는데 최근 회의를 열지 못해 지도자들의 활동비 차원에서 (200만원을) 줬다"고 해명했다.
   지도자협의회는 허승표 이사장 `친위조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 다닐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
   하지만 일선 학교 지도자들이 협회장 선거에 직접 투표권이 없다 하더라도 협회장 선거의 대의원 자격을 있는 유소년, 중등,고등연맹 회장을 뽑는 연맹 총회를 한 달여 앞둔 민감한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여권쪽도 조중연 회장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꾸준히 대의원들을 만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재한 협회 상근 부회장이 축구협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정몽준 회장의 재임 시절 업적을 평가절하하는 시도에 우려를 표시한 뒤 "어떤 사람은 `지금처럼 (회장이)국제대회만 신경쓴다면 한국 축구는 침체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회장에 출마해 총회에서 3표를 얻고 물러난 일이 있다"며 야권후보인 허승표 이사장을 직접 겨냥해 논란을 일으켰다.
   1997년 회장 선거 때 정몽준 회장과 경선을 벌였던 허승표 이사장이 협회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어서 협회 집행부 고위 임원의 처신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일부 시.도 협회와 연맹을 중심으로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형태로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 구성 비율을 조정하고 있어 회장에 도전하는 다른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축구협회장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전시협회가 지난 6월 일신상 이유로 물러난 김난성 회장 후임으로 임용혁 회장을 선출해 첫 테이프를 끊었고 경남협회도 지난달 21일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전형두 회장을 재추대했다.
   나머지 시.도 협회도 다음 달까지 총회를 열어 새 회장 선출을 마무리한다.
   또 7개 연맹 중 실업연맹은 공석이 된 회장을 모시려고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가 오는 20일 총회에서 새 수장을 선임한다. 고등연맹은 3선을 노리는 유문성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대학연맹은 2003년 취임한 변석화 회장이 재선에 도전할 태세다.
   이에 허승표 이사장측도 대학연맹 회장 후보로 이용수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가 출마했고 고등연맹에 박병주 지도자협의회 고문, 유소년연맹에 김강남 지도자협의회 회장 등을 내보내 연맹 회장에게 주어질 대의원 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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