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고통 가중… 무직가구 1년새 13만 늘어
물가와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국민들이 돈 쓸 곳은 많아졌지만 소득은 오히려 줄고 있어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집이나 주식, 펀드 등 자산 가치가 계속 쪼그라들면서 중산·서민층의 호주머니는 갈수록 얄팍해지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 중 가구주가 직업이 없는 가구의 비율은 16.13%로 작년 같은 기간(15.57%)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7가구 가운데 한 곳은 가구주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으로 무직가구의 수는 1년만에 13만3000가구 가량 늘어났다. 3분기 고용률도 올해 61.8%로 지난해 62.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부진 속에 실질임금도 감소하고 있다. 노동부가 7208개 표본 사업체(상용근로자 5인 이상)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은 24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247만3000원)보다 2.7% 낮아졌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실질임금이 7년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였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작년 3분기보다 9.2%나 떨어져 서민경제가 피폐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자리나 소득수준이 시원찮은 마당에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7.79%를 기록, 2001년 6월의 7.89% 이후 가장 높았다. 한숨 돌릴 것 같던 물가도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불안한 상태다. 이달 들어 전기요금이 평균 4.5%, 가스요금이 7.3% 상승했고 겨울철 소비가 많은 연탄은 이미 지난 4월에 장당 337원에서 403.25원으로 19.6%나 올랐다.
이처럼 경제상황이 안좋아지자 국민들은 먹고 사는데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면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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