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10일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경제성장률을 0%대로 전망한 것은 1970년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내년 전세계 교역량은 2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제시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2009’ 에서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3%에서 내년에는 4.5%로 둔화되고 선진국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0.9%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9.4%에서 내년에는 7.5%로 둔화되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미국은 -0.5%, 유로존은 -0.6%, 일본은 -0.1% 등으로 선진국 대부분인 GDP의 위축이 예상됐다.
세계은행의 한스 팀머 국장은 “그동안 장기간에 걸쳐 개도국의 탄탄한 성장세에 의해 견인되던 세계경제가 금융위기로 인해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옮아가는 형국”이라면서 “신용경색이 개도국의 투자를 위축시킴으로써 개도국의 경기둔화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의 여파로 개도국의 투자는 지난해 13%에서 내년에는 3.5%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특히 전세계 교역량은 내년에 2.1% 감소, 198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장에서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개도국의 수출 증가율은 과거 5년 간 평균 15%를 나타냈으나 내년에는 3%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출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개도국이 받는 충격은 더 클 것이라고 팀머 국장은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거의 모든 국가들이 수출의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수출감소의 원인은 전세계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점과 함께 신용경색으로 인해 수출금융이 위축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계경기의 둔화는 상품가격의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나타내 올해보다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곡물가격은 올해 평균에 비해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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