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경기도 평택까지 이어지는 길 697km `원효대사 순례발자취’가 국내 첫 순례여행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한국불교의 선구자인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걸었던 코스다. 한 마디로 그 옛날 원효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관광길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20개 시·군, 470여 사찰이 있고, 대구시와 경북 도내에만도 경주·영천·경산·구미·상주·군위·문경 지역 사찰 321개가 포함돼 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 산하 지속가능관광 빈곤퇴치재단(ST-EP)은 어제(12일) 오후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관광상품화 사업의 공식착수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란 부동령과 UN관광기구사무총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 카메룬, 아르헨티나 등 6개국 관광장관, 세계적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장, 주한 외국대사 4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추진 주체와 세계적 관심으로 미루어볼 때 이 사업의 의의는 매우 크게 생각된다. 특히, `원효길 순례’ 관광개발 주요 콘텐츠는 14세기 영국의 제프리 초서가 집필한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7세기 신라 원효대사의 순례 여정을 따라 이동하며 수집한 이야기를 출판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문화사적으로, 문학적으로 획기적인 작품이 하나 만들어질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우리 고장 대구 경북으로서는 대단히 고무적이고 기대되는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종교순례가 보편화되어 있고, 동아시아에서는 그 동안 시도된 적이 없었던 순례여행에 지속가능한 관광을 결합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세계화를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다.
지역 문제의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대단히 뜻 깊은 프로젝트라 하겠다. 아무쪼록 경주를 위시한 한국불교 문화 관광자원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 한국 고유문화체험 기회와 템플스테이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 성공적 추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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