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줌마시대, 올해는 저씨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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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줌마시대, 올해는 저씨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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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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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양락-이봉원 콤비, 새해 각오 밝혀 
지상파 복귀… 인터넷 검색어 연일`상위권’

 
 “지난해에는 `줌마시대’였다면 올해는 `저씨시대’가 될 겁니다. 아저씨들이 부활할 겁니다.”
 올들어 연일 인터넷 검색어 상위를 휩쓸고 있는 왕년의 인기 개그 콤비 최양락(47)-이봉원(46)은 기축년 새해의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사실 이들은 `왕년의’ 혹은 `추억의’라는 수식어를 싫어한다. 잊혀지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잊어버리고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대중의 몫. 지금 대중은 두 사람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쓰며 복귀를 반기고 있다.
 “`왕의 귀환’이라고 하는데 아니에요. `어른들의 귀환’이지. 그동안 TV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아이들이 게임과 인터넷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어른들이 `드디어 내가 잡았네’ 하게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을 반기는 거구요.”
 두 사람은 요즘의 반응이 고맙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좀 황당하기도 하다. 은퇴한 적도 없고 나름대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기 때문.
 최양락은 수년째 MBC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퇴근시간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고, 케이블채널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왔다.
 또 이봉원은 SBS러브FM(103.5㎒)에서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얼굴을 비쳤다. 무엇보다 그는 아내인 박미선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대화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해 늘 함께해온 느낌이다.
 “소위 지상파 TV에서 잘나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는 계속 활동해 왔어요. 그런데 확실히 주목받는 프로그램에 한두번 출연했더니 임팩트 있는 반응이 오네요. 여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데 놀라울 정도에요.”(웃음, 이봉원) “그동안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좀 추해지는 것도 같고 적응도 잘 못하겠어서 망설여졌어요. 그런데 15살인 아들 때문에 결심했습니다. `아빠, 내 친구들은 아빠를 아무도 몰라’`내 친구들은 퇴근하며 라디오 듣지 않거든? 우리 선생님만 아빠 알아’ 이렇게 말하는 아들의 말을 처음에는 무시했는데 자꾸 반복해 듣다보니 안되겠더라구요.”(웃음, 최양락)
 두 사람은 `개그맨’이 `코미디언’이라는 용어를 넘어서며 대세가 되기 전 마지막 세대다. 콩트가 인기를 끌던 시절 정상의 인기를 누렸고, 예능프로그램 MC로도 활약했지만 어느 순간 밀려났다.
 “우리는 늘 웃겼어요. 그런데 어느날 연출자들이 `그게 웃긴다고 생각하세요? 공부 좀 하세요’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전체적인 흐름을 못 봤던 것 같아요. 마냥 콩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했던 거죠. 우리는 콩트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일부 직업의식이 없는 애들이 `날탕’으로 하면서 같이 도매금으로 콩트가 쇠퇴해간 것 같아요.”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한때는 지금의 유재석, 강호동과 같은 인기를 누렸던 이들을 10대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옛날에는 인기 있었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는데 무척 섭섭하더라구요. 이러다가는 정말 추억의 인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긴장감이 들더군요. 아들이 `놀러와’에 나온 노홍철을 보며 부러워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노홍철이 그날 별로 말도 안했는데 그냥 나와 있다는 자체를 부러워하더라구요.”(최양락)
 지상파 TV에 복귀한 이들의 개그 스타일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유행이 돌고, 어른들이 TV에 귀환한 덕분인지 예전 모습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웃음을 주고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헬스클럽을 너무 편하게 다녔는데 요즘에는 방학한 초등학생 애들이 저를 알아보는 통에 신경을 쓰게 됐어요. 애들이 `아저씨 이름 이봉원이죠?’이러는 거에요. 하하”(이봉원)
 “아들의 반 친구들이 저를 알아보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야심만만’에 출연했는데 MC까지 맡게 됐어요.(웃음) 이 기회로 젊고 어린 친구들도 어른들과 같이 우리를 보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어요.”(최양락) 남다른 2009년을 맞게 된 두 사람에게 새해 각오를 물었다.
 “경기가 최악일 때 혼자서만 잘 나가게 된 것 같아 어리둥절합니다만 올 한해 즐거움을 주는 저의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경제가 좋아지면 제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을까요. 하하”(최양락)
 “이때만 반짝하지 않도록 웃음의 전령사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가 소의해인데 웃을 소(笑)가 되도록 노력할게요.”(이봉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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