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3월 극장가, 외화만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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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3월 극장가, 외화만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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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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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한 외국 영화 20편이 개봉을 결정했지만 한국 영화는 두 편만 개봉된다. 외화들은 블록버스터부터 작은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규모의 영화들이 마련돼 여러 관객층에 호소한다. 반면 한국 신작은 별로 없어 3월 한국 영화의 극장관객 점유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여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외국영화 20편 vs 한국영화 2편
 
작년 제작편수 줄어
워낭소리 이어 받을 신작 적어
전통적 비수기에 일부러 회피하기도


 
 ◇할리우드 대작부터 작은 영화까지
 보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국내에서 5월부터 여름까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3월부터 공세를 시작한다.
 DC코믹스의 그래픽노블을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왓치맨’은 내달 5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동서양 배우들을 두루 기용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2일, 초능력자들을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는 다코타 패닝 주연의 SF스릴러 `푸시’는 19일 개봉된다.
 콜린 패럴이 청부살인업자를 연기한 액션 스릴러 `킬러들의 도시’는 5일, 공포영화의 고전이 된 시리즈물의 속편 `13일의 금요일’은 13일, 미국 차세대 액션스타 제이슨 스테이섬의 `카오스’는 26일에 개봉된다.
 `오스카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아카데미상 수상작들도 3월 속속 개봉한다.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8관왕의 영예를 안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9일,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 펜의 `밀크’와 여우주연상을 받은 케이트 윈즐릿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26일 시작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미키 루크의 `더 레슬러’와 프랭크 란젤라의 `프로스트 VS 닉슨’은 5일 선보인다.
 `로맨틱 블록버스터’ 역시 몰려온다. 우마 서먼, 콜린 퍼스, 제프리 딘 모건의 삼각관계를 그린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이 12일, `칙릿’ 열풍을 부채질한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쇼퍼홀릭’이 26일 개봉한다.
 그 밖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 주연을 맡은 휴먼 드라마 `그랜 토리노’는 19일, 류더화와 수치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라스트 프로포즈’는 5일, 일본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은 19일 관객을 찾아간다.
 
 ◇3월 개봉 확정 한국영화 2편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외화에 비해 3월 새로 간판을 내거는 한국영화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실종’ 정도다.
 원태연 시인이 메가폰을 잡고 권상우,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멜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제작 코어콘텐츠미디어)가 먼저 12일 개봉된다.
 또 문성근, 추자현이 주연을 맡아 연쇄 실종사건을 다룬 스릴러 `실종’(감독 김성홍, 제작 활동사진)은 3월 중순 또는 하순에 개봉될 예정이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물론 3월에도 흥행 질주중인 `워낭소리’와 2월 개봉된 `작전’, `핸드폰’, `구세주2’ 등이 계속 상영되겠지만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가 한껏 띄워놓은 분위기의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신작이 적어 아쉽다.
 3월에 신작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제작편수가 40~50편으로 대폭 줄어 3월에 후반 작업까지 모두 마치고 개봉될 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 3월이 극장가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일부러 개봉을 피하는 까닭도 있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970만명으로, 지난해 한달 평균 관객인 1230만명에 한참 못 미쳤다.
 추가로 3월 개봉을 확정짓는 영화가 없다면 2월 하순 개봉작들과 `슬픔보다…’, `실종’ 등이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3월 한국영화 점유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영화  `인터내셔널’
 
 
 
다국적 은행 음모… 적군도 아군도 없다
 
 흔한 블록버스터 액션물을 기대한다면 영화 `인터내셔널’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대단한 장관이나 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없는 이 영화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지적이다. 주인공이 적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는 중에도, 그 적을 이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도 관객들은 스크린 속에 어지럽게 펼쳐져 있는 퍼즐을 맞춰나가야 한다. 적과 아군이 명확하지도, 승과 패의 결과가 확실하지도 않다. 주인공 남녀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많지 않은 영화는 거대한 적과 그 적에 맞서는 개인들의 대결 자체에 집중한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 혹은 법이 거대한 음모를 무너뜨릴 수 있느냐 하는 식의 좀 더 철학적인 쪽이다.
 인터폴의 경찰 루이(클라이브 오웬)는 한 다국적 은행의 불법 행위를 추적한다. 이 은행이 미사일 거래를 하려 한다는 증거를 쫓던 중 눈앞에서 동료가 갑작스럽게 살해당하자 뉴욕의 여검사 휘트먼(나오미 와츠)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전 세계를 누비며 은행의 불법행위를 추적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세계 경제를 주물럭거리고 정관계까지 장악했으며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면 누구든지 없앨 정도로 잔인하다.
 사건 해결에 한걸음 다가갈수록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루이와 휘트먼. 내부 고발자들을 한 명씩 찾아나서던 중 진짜 적은 몇몇 개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펙터클이 주된 목적은 아닌 듯 보이지만 영화는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볼거리를 충실하게 갖췄다. 계단 없는 나선형 구조를 가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벌이는 총격 신은 특히 장관이다. 베를린에서 밀라노, 뉴욕, 이스탄불 등 전 세계를돌며 촬영된 풍광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다만, 다음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릴러적인 요소는 약한 편이다.
 한 줄기의 이야기 구조를 가진데다 줄거리 전개의 속도 역시 느리다.
 `롤라 런’, `향수’를 만들었던 톰 튀크베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적벽대전’의 우위썬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최근 열렸던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
 

 
 
경북, 영상산업 메카`자리매김’
 
지역 곳곳서 드라마·영화 촬영중
 
 경북도가 영상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경북도(도지사 김관용)에 따르면 최근 봉화지역의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영화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북 전역에서 10여편의 드라마·영화가 촬영되거나 방영 중이라 밝혔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대하사극 `왕녀 자명고’가 문경에서 촬영 중으로 내달 9일 첫 방송된다.
 경주에서는 삼국통일 기반을 닦은 최초의 여성 임금 선덕여왕의 생애를 그린 사극 `선덕여왕’이, 포항에서는 이현세 화백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화 한 `2009외인구단’이 각각 오는 5월 방영을 앞두고 촬영 중이다.
 영양 두들마을에서 촬영된 `다시보는 음식디미방’은 조선조 정부인 안동장씨의 삶과 그가 쓴 한글 최초의 요리백과 `음식디미방’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작품. 대구MBC를 통해 내달 8일과 15일에 각각 방영된다.
 이 외에도 재산을 가지고 세금과 장학금을 내는 예천의 석송령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와 지역종가의 민속행사, 제사, 음식 등 다룬 종가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등이 준비 중이다.
 현재 TV를 통해 방영 중인 작품도 있다. 드라마 `천추태후’는 문경에서, `돌아온 일지매’는 영양에서 촬영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청도에서 촬영된 드라마 `떼루아’는 와인레스토랑 `떼루아’를 배경으로 한국전통주와 프랑스 와인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 최근 방영(20회)을 마쳤다.
 경상북도 문화체육국 관계자는 “경북도는 3대문화권의 발상지로서 많은 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영상산업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도내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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