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주의하면 산불 대부분 막을 수 있다
  • 경북도민일보
조금만 주의하면 산불 대부분 막을 수 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내에서 산불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크고 작은 산불이 숱하게 일어났고, 가깝게는 지난 주말이래 날마다 산불 소식이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산불이 일상사가 되다시피 하고 말았다는 소리 밖에 안된다. 엊그제(8일)는 하루 사이에 3건이나 일어났다.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산불 현장에서는 70대 할머니가 연기에 숨이 막혀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람 목숨이 희생되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보면 최악의 상황이 코앞에 닥친 것이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지금 산야는 메마를 대로 메말라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세 계절 내리 가뭄이 계속되는 탓이다. 때문에 건조주의보, 산불 특별경계령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환경이 그런 만큼 산불은 아주 작은 불기운만 있어도 거침없이 타오르게 마련이다. 산불에 주의하고 경계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리는 이런데도 산불을 두려워하고 예방하려는 마음들은 기대 이하인 것만 같아 안타깝기조차 하다.
 산불의 원인 가운데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 탓이다. 관계당국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들어 엊그제 (8일)까지 일어난 도내 산불 83건 가운데 쓰레기 태우기가 빌미인 것이 23건으로 가장 많다. 게다가 입산자 실화 16건, 논·밭두렁 태우기 13건, 담뱃불 실화 7건이다. 결국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가 엄청난 재난을 불러온다는 이야기 아닌가.
 4월 식목철 산불은 이제 연례화된 재난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나무 심는 날이 산불 나는 날로 둔갑해버린 꼴이다. 이에 경북도는 강력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산불이 일어나는 지역의 관계자들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연발화는 매우 드물다. 산불 진화 현장에 만취 상태로 나타나 비틀거린 지자체 간부도 있었지만 산불 예방 활동에 초점을 맞추라는 독려의 뜻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산불로 숲을 잃고 나면 그에 따른 직·간접 피해는 엄청나다. 잣대에 따라 피해 규모도 크게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자연복구 또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소한 50~10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얼마나 큰 손해인가. 논두렁 밭두렁 태우고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들은 불씨가 날아다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씨는 보통 1㎞ 가까이 날고, 멀게는 20여㎞ 밖까지 불길을 옮긴다. 실제로 이 쪽 산 한 구석에서 일어난 불이 계곡을 건너 저 쪽 산에도 불을 일으키는 현상은 흔히 보아온 일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부는 날이면 상황은 최악이다. 산불 예방에 강수를 쓰는 당국도 당국이지만 주민들도 예방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