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노무현 짝’ 안 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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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노무현 짝’ 안 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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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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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은 5년마다 바뀐다. 권력이 바뀔 때마다 집권세력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감옥으로 끌려가는 모습은 어김없이 되풀이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본인과 그 집안, 그리고 386들이 쑥대밭으로 변하는 것은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하지 않고 권력을 휘두르며 더러운 돈을 챙긴 탓이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권력을 놓은 뒤에도 부정과 비리로부터 자유로운 권력과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1남3녀를 두었다. 외아들인 시형(31)씨는 막내 아들이다. 그에 대한 이 대통령의 관리가 특별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그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미혼인 막내아들이 밖에서 생활하면 `오해나 구설’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이 대통령이 강하게 권유했다는 것이다. 시형 씨가 사돈인 조양래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것도 이런 의미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주가 조작 의혹을 산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호통 친 적도 있다고 한다. “왜 오해를 살 일을 만드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조 씨는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일단 이 대통령이 친인척 관리에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집권 초에는 친인척 관리를 다짐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권력 주변에는 권력을 이용하는 세력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 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거나 사법처리 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노 전 대통령도 친인척 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본인부터 시궁창으로 걸어 들어간 꼴이다.
 권력은 유한하다. 정권이 바뀌면 흘러간 권력은 새로운 권력에 의해 공과가 샅샅이 드러나게 돼있다. 그게 정권교체의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도 앞으로 4년 후 `벌거벗은’ 상태로 거울 앞에 서야 한다. 그런데 권력을 잡기 이전부터 핵심인사들이 박연차로부터 돈을 받았거나, 집권 직후부터 돈을 챙긴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들이 유선방송 업자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추문도 터졌다. 역대 정권이 가는 길을 답습하고 있다는 불길함을 감출 수 없다.
 또 선진연댄가 뭔가 대선 공신 세력이 인사를 전횡한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386들의 호가호위가 연상된다. 권력을 손에 쥐면 영원할 것 같지만 집권 5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의 비극을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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