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으로 대표이사의 선임이 지연되면서 대구문화재단 출범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달 공모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외부 영입 방식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그러한 방침이 있은 뒤에도 아직까지 대구시는 적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 여러 명을 추대했고 이 가운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당사자의 의사를 묻고 있는 중”이라며 “대구의 문화사업을 이끄는 역할에 대한 기대와 부담으로 의사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고 있지만 문화재단의 법인설립 절차와 대구시의 문화관련 업무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 차질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초 대구시는 3~4월 중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조직을 구성해 이달 중순께 문화재단의 정식 출범을 예고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한 달 이상 끌 수밖에 없게 됐다.
대표이사가 선임돼야 직원 공모가 이뤄져 조직을 구성할 수 있고 시가 해오던 문화 업무를 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잡음 등을 감안하면 문화재단의 조직정비 못지않게 재단이 문화예술 분야 기관·단체로부터 신뢰를 얻고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공모라는 절차를 통해서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데도 물의가 있었던 만큼 문화재단의 출발부터가 삐걱거린다는 선입견이 오래갈 것 같다”며 “자리를 누가 갖느냐에 치중하기보단 대구시가 대구 문화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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