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오가피, 친환경 농사 끝장날판… 농가 `방제 비상’
도농업기술원, 영천 등지 1000여㏊ 방제계획
외래 해충인 꽃매미가 경북지역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최근 도내 각 시·군이 긴급 조사를 벌인 결과 꽃매미가 발견된 곳이 영천과 경산, 상주, 영주 등 4곳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는 상주와 영천 일부 지역에서 10여㏊ 정도 발견됐으나 올해는 영천 203㏊, 경산 14㏊, 상주 5㏊, 영주 10㏊ 등 모두 230여㏊에서 꽃매미가 발견됐다.
발견된 곳은 주로 포도와 오가피 등의 농작물이다.
이와 별개로 구미국유림관리소가 최근 꽃매미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산시 진량읍 국유림에서 약 2.5㏊에 걸쳐 꽃매미가 발견됐다.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꽃매미는 나무줄기의 즙액을 빨아 생장을 방해하고, 많은 양의 분비물을 배설해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알 상태로 월동해 5월 상·중순께 깨어나 4회 탈피한 다음 7월 중순부터 11월 상순까지 성충으로 활동하다가 10월께 산란을 시작해 1마리가 400~500개의 알을 낳는다.
마땅한 천적이 없고 월동 생존율이 높아 살충제 외에는 마땅한 방제 방법이 없다.
경북도와 구미국유림관리소 등은 성충이 되면 옮겨 다니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고 보고 유충 상태인 이달 말까지 집중적으로 방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꽃매미가 대부분 포도나무에서 발견돼 친환경 재배를 하는 농민들은 살충제 사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는 충남 천안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남쪽으로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도내에서 영천지역을 중심으로 꽃매미가 많이 발견되고 있어서 현재 1000여㏊를 방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농약을 쓰지 않는 포도 재배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기인서기자 ki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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