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끝났어도 `태봉이 인기’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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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끝났어도 `태봉이 인기’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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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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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는 `구준표’ 신드롬이 일더니, 여름으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는 `태봉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꽃보다 남자’의 폭풍이 거셀 때는 구준표의 인기를 능가할 인물은 안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웬걸, 착각이었다. `구준표 풍(風)’이 파워풀한 초고속이었다면, `태봉이 풍’은 약간 더디지만 어느새 고루 퍼지는 자연풍과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는 태봉이의 감미로운 노래 실력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지난 5월19일 종영한 MBC TV `내조의 여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핫피플’ 윤상현(36·사진)을 만났다.
 
윤상현, 드라마 흥행에 노래까지 승승장구
예능·광고도 잇단 러브콜… “인기 실감”

 
 
 Q. 요즘 어떻게 지내나. 일상이 달라졌겠다.
 A. 집 밖으로 못 나가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주말인지도 모르고 등산을 갔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웃음) 등산을 좋아해 자주 다니는데 그날 모처럼 시간이 나서 감악산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당황했다. 그래도 마스크와 안경을 썼으니 사람들이 못 알아보리라 생각했는데, 지나가는데 아주머니들이 `태봉이 아니야?’라며 수군수군 대더라. 산을 빨리 타는 편이라 아주머니들을 피해 뒤도 안 돌아보고막 올라갔는데 정상에 서니까 또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이 `태봉이다!’라며 내 쪽으로 오려고 하더라. 배가 고파 오이와 빵과 물을 먹으려고 했지만 먹지도 못하고 얼른 내려왔다. 내려올 때는 거의 뛰어서 내려왔다. 분명히 얼굴을 가렸는데 어떻게 태만보고 날 알아보셨을까. 이제는 등산도 못가게 생겼다. 평일에 몰래 가든지 해야겠다.(웃음)

 Q. 광고 제의가 쏟아진다던데 CF는 몇 개나 찍었나.
 A. 대여섯 개 찍은 것 같다. (그의 옆에서 매니저가 “광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있다”고 귀띔했다.)
 Q. 예능 프로그램에도 줄줄이 출연하던데.
 A. 이제 하나 남았다. 저번에는 같은 시간에 두 군데서 내가 나와 진짜 민망했다. 두 채널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이제 진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조의 여왕’ 끝나고 여기저기서 날 찾는데, 연예계가 이렇게 무서운 데인지 몰랐다.

 Q. 데뷔 5년 만에 대박이 났다. 기분이 어떤가.
 A.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솔직히 예전이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드라마에 출연해도 알아보는 사람 별로 없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던 때가 좋았다. `불꽃놀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해도 사람들이 `촛불놀이’라는 엉뚱한 제목으로 기억하고 시청자들이 내 이름도 제대로 모르던 시절이 마음은 편했다.

 Q. 평생 그 정도 위치에 만족하며 살 생각은 아니었을텐데.
 A. 진짜로 내가 뜰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지난해 MBC TV `겨울새’를 만나기전까지는 소속사와 계약만 끝나면 다시 장사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불편했고, 촬영장에 가는 것이 곤욕스러웠다. 그 당시 괴로움에 술, 담배를 많이했다.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몰랐고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얼결에 데뷔했는데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꿈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허구한 날 `실장’ 역이 들어왔는데 그냥 멋지게 보이면 됐다. 근사한 차를 멋지게 운전하면 됐고 대사도 별것이 없었다.

 Q. `겨울새’의 마마보이가 연기에 눈을 뜨게 했나.
 A. `겨울새’의 주경우는 대본을 보면 딱 마마보이인데 감독님이 `신성일처럼 멋지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셨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웃음) 그래서 처음으로 역할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드라마 자체가 워낙 우중충하고 어두우니 내 캐릭터만이라도 재미있게 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님을 설득했는데 다행히 허락해주셨다. `아싸!’ 싶었다. 3개월간 연구한 결과를 캐릭터에 다 쏟아냈는데 그때부터 연기의 맛을 깨닫기 시작했다. `연기는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배우끼리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를 그때 처음으로 알게됐다. 극중 어머니였던 박원숙 선생님이 요즘 태봉이 인기를 보며 축하해주신다.(웃음)

 Q. `태봉이’는 어떻게 만들어나갔나.
 A. 감독님이 처음에는 “박신양, 현빈이 했던 CEO처럼 해봐라”고 주문하셨다. 그런데 도저히 못하겠는거다. CEO 태준은 깐깐하고 까칠하지만, 태봉이가 되면 완전히 달라지는 인물인데 그 중간 지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그냥 실제의 나랑 비슷하게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제재를 안하셨다. 태봉이는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김남주 누님과 호흡도 좋았다. 연기하면서 내심 태봉이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기를 바랐다. 태봉이의 정체가 탄로 난 후에는 `아쉽다, 태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Q. 태봉이에게 천지애(김남주 분)는 어떤 사람이었나.
 A. 겪어보지 못한 신기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남편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밝고 명랑하게 내조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것 같다. 그게 진짜 이성을 향한 사랑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애가 이혼한다고 해도 태봉이 지애랑 어쩌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Q. 실제로는 어떤 사랑을 하나.
 A. 마음이 뛰어야, 가슴이 움직여야 사랑을 느낀다. 태봉이 바람둥이로 설정됐는데 사실 바람둥이 아니다. 정략결혼한 소현에게 마음을 못 붙이고 있어 밖으로 나돈 것이었지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다. 그냥 그럼으로써 소현을 포기시키려는 순수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소현이도 괜찮은 여자지만 태봉이의 마음을 뛰게 하지는 못했다.

 Q. 원래 꿈이 뭐였나.
 A. 어렸을 때는 과학자였고 고등학교 이후에는 가수를 꿈꿨다. 그런데 오디션마다 떨어졌다. 노래방에서 부르면 진짜 잘하는데 이상하게 오디션에만 가면 잘 못했다. 노래를 부를 데가 없어 방에 틀어박혀 불렀는데, `미친놈’ 소리도 진짜 많이 들었다. 20대후반쯤 되니 어머니가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하시더라.(웃음) 연기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가수 시켜준다고 들어간 기획사에서 허구한 날 드라마에만 출연하라고 하니 답답했다.

 Q. 이제 다시 가수를 꿈꾸나.
 A. 아니다. 지금은 연기를 파고들고 싶다. 연기에 욕심이 생겼다. 촬영장에 가는것이 너무 즐겁다. 연기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데 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차기작은 드라마인데 가을께 할 것 같다. 한동안은 내가 자신이 있는 코믹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 그렇게 시청자들께 충분한 즐거움을 드리고 난 다음에 다른 모습에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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