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내리막을 달리던 철강가격이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외국 철강사들의 이같은 철강가격 인상바람이 오는 8월부터 국내에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월과 4월 등 중국 일부 철강회사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세계 철강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철강업체 바오산강철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와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7월 판매분부터 열연, 냉연강판의 가격을 10~15%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바오산강철의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55달러, 냉연강판은 t당 618달러가 됐다. 대만 최대 철강회사인 차이나스틸도 올들어 처음으로 7~8월 판매분 가격을 6월 대비 평균 7% 인상할 방침이다.
또 미국 대표 철강기업인 뉴코어는 이달 1일부터 철근 및 봉강 가격을 t당 20달러씩 인상했고, 아르셀로미탈은 6월 형강 출하가격을 t당 40유로 인상한 상태다. 아울러 일본의 한국 열연 수출가격도 2분기 420달러 수준에서 조만간 450~480 달러 수준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산 철강가격(555달러)이 열연강판을 기준으로 포스코 내수가격(545달러) 보다 비싸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철광석 도입가 인하 등 수익성을 고려해 가격인하 시기를 늦췄던 포스코의 열연강판 가격이 중국산 보다 싸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가격이 바닥을 친데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빅3사의 가동률 또한 80~90%대로 회복되고 있어 오는 8월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외국 철강업체들의 철강가 인상으로 국내 시장의 가격하락 압력이 분명히 해소됐다”며 “국산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국산제품에 대한 로열티까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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