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이 흔들린다…수출물가`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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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팀목이 흔들린다…수출물가`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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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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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來 최대 하락…수출기업 비상
국제유가 ↑…하반기 경제 안갯속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수출 물가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따른 해외 수요의 감소와 환율 하락으로 수출 물가의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출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재개하면 하반기 경기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출물가 왜 떨어지나
 올해 들어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가는 211개 주요 수출 품목의 외화 계약가격에다 환율을 적용해 계산하기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뿐 아니라 원화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하락하게 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12월 평균 1374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평균 1259원으로 115원 급락했다.
 수출기업이 100만달러를 수출할 때 작년 12월에는 13억74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12억5900만원만 받게 돼 수익이 1억1500만원 줄어들게 된다.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해외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이 마지못해 가격을 인하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81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8.5% 줄어들면서 작년 11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의 박천일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수출물가 하락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 능력에 비해 과소비하던 미국의 저축률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해외 수요가 부진한 점과 국내외 업체와의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 먹구름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4월 저축률이 5.7%까지 치솟았고 유로존 실업률이 9%대로 치솟는 등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들어 수출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4분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지만, 2~3년 전 수주한 선박의 수출을 제외하면 수출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급락할 수 있는 점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1345원에서 하반기 114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차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해외 수요가줄어든 데다 수입업체가 싼 제품만 찾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저가로 팔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여전히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수출 대상을 찾기어려운 중소기업은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회복 발목 잡나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마저 흔들린다면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는 46%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장 민 거시금융경제실장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과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92~93에 머무르고 있고 선진국 가계소비지출도 감소하고 있다”며 “내수 주도의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과 관련된 여건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아 하반기 완만한 경기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세계적인 소비 침체와 수요 감소, 환율 하락과 맞물려 수출 동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며 “수출물가 하락에 따른 소득감소로 국민소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겹치면 경기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72.68달러로 치솟았고 최근에도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에 유가가 크게 오르면 교역조건 악화가 불가피해진다”며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크게 올려 국민소득을 감소시키고구매력을 악화시켜 내수가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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