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암소소리!
  • 경북도민일보
워낭소리? 암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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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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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음으로 시청자 사로잡을 1등급 한우”
친구에 소자랑하는 목동이야기 그려
 
 “암 쏘 쏘리 벗 알러뷰 다 거짓말!”
 빅뱅의 `거짓말’이 흘러나오는 무대 위에는 웬 뚱뚱한 소가 한 마리 앉아 있다.
 그 옆으로 목동이 자랑스럽게 “우리 소는 한우 1등급이다”라고 자랑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소는 당당하게 `음무~’하고 울음을 뽑아내지만, 곧이어 목동이 “사실 우리 소 암소다”라고 말하자 깜짝 놀라 `음무?’하고 운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암소소리’ 코너는 서울내기 친구에게 소를 자랑하는 목동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동료들은 녹화 전에 대사를 외느라 바쁘지만 저는 대본이 아주 간단해요. `음무~’, `음무?’, `둘~’, `물!’…. 웬만하면 두 글자 안으로 끝나죠.”
 코너에서 암소(?)를 연기하는 박영재(24)는 “제일 긴 대사가 `올 때 물~’로 세 글자”라며 웃었다.
 하지만 대사가 짧다고 연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소처럼 보이려고 코너 내내 혓바닥을 내밀어 입 주위를 핥아야 하고, 힘든 연기 직후에는 힘들어하는 소의 모습도 연출해내야 한다.
 게다가 목동인 김영(27)이 서울내기 김범준(25)에게 소 자랑을 하면서 치는 장난을 몸으로 다 받아내야 한다.
 `녹차 가루를 먹으면 녹차 우유가 나온다’며 소에게 억지로 녹차 가루를 먹이는 목동. 소가 아픈 척 피해도 소용없다. 아프면 고무장갑 낀 손을 몸속에 찔러 검사한다고 으름장을 놓기 때문. 박영재는 이 연기 때문에 매일 가루를 마셔야 한다.
 “방송에는 한 번만 나가지만, 리허설을 포함해 녹차 가루를 먹은 것만 15번이에요. 커피믹스는 매일 먹었으니 다 합하면 50개 들이로 4~5봉지는 될 거예요. 제일 먹기 힘든 건 미숫가루죠. 잘못해서 기도로 들어가면 큰일 날 수도 있다던데요.” 김영은 “연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나중에 이 친구(박영재)가 아프면 치료비는 내가 내야 할지도 모른다”며 미안해했다.
 무릎으로 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박영재의 몸무게는 무려 115㎏. 보호대를 차고 붕대까지 감았는데도 무릎에 탈이 났다. 박영재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릎이 4개가 됐다”며 “소한테 괜히 굽이 있는 게 아니더라”고 농담을 했다.
 이런 소가 안쓰러워 돌출행동을 하는 관객의 반응에 당황한 적도 있다. 한번은 가루를 먹고 “무울~” 하고 괴로워하는 박영재를 향해 객석에서 생수통이 날아왔다.
 하지만 코너 진행을 위해 박영재에게 물을 줄 수는 없는 일. 결국 김영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물을 마셔버렸다.
 `암소소리’ 팀은 벌써 코너의 다양화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가 코너 소개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소도둑이나 수소를 등장시켜 패턴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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