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수도권 10가구 중 9곳 “추석 경기 작년 이하” 예상
　  일자리 부족·소득감소 등 경제불안 여전
 
　수도권에 사는 가구 10곳 중 9곳은 올해 추석 체감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경기지역 627가구를 대상으로 추석 소비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의 89.7%는 올 추석 경기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실물경제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지만 일자리 부족과 소득 감소 등으로 경제형편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조사대상 가구들은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소득감소(48.7%)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기불안 지속(35.7%), 가계부채 증가(10.7%), 고용사정 악화(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을 전제로 선호하는 추석 선물을 묻는 말에는 39.1%가 농산물 세트라고 답했고 이어 생활용품 세트(31.4%), 상품권(20.1%), 건강식품(12.0%)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적절한 추석선물 구입비용으로는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가구가 74.7%로 가장 많았으며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47.0%도 5만원 미만을 선호한다고 응답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물구입에 쓰는 비용도 `작년과 비슷하다’(58.1%)거나 `축소할 것’(38.7%)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선물을 구입할 장소로는 대형마트(58.4%), 백화점(15.3%), 재래시장(9.7%), 인터넷쇼핑·홈쇼핑(7.3%)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소비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물가관리’라는 응답이 27.3%로 제일 많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5.8%), 경제 불안심리 안정(19.5%), 세금부담 완화(10.2%), 부동산시장 안정화(10.2%), 금리인하(5.1%)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상의 관계자는 “추석 대목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