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28만원 챙긴 시의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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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28만원 챙긴 시의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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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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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조직이건 말기(末期)현상이란 걸 보일 수가 있다. 조직의 건강도가 뚝 떨어지고 병들어 추악해지는 모양새가 드러나는 현상이다. 범위를 크고 넓게 잡으면 국가가 첫손에 꼽힐 것이고 줄여 잡으면 사사(私私)단체가 해당될 것이다. 사사로운 모임이야 젖혀놓는다 해도 공공성을 띄는 단체는 묵과할 수 없는 경우다.
 김천시의회 몇몇 시의원들이 돈을 챙긴 혐의로 줄줄이 경찰서에 불려다니는 신세가 되고말았다. 28만원 짜리 출장비 횡령에서부터 협찬금 수천만 원에 이르기까지 진폭이 크다. 돈이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마구 주워삼켰다는 얘기도 되겠다. 말썽거리의 성격에 비춰볼 때 관련자들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출장비 케이스는 참으로 치사스럽다. 전북 무안군에서 열리는 축제에 간다고 출장비를 받아 나눠 챙겼다는 것이다. 출장비를 분배 착복한 김천시의원 6명은 말썽이 나자 돈을 김천시에 되돌려줬다. 이들은 최근 미국연수를 다녀오면서 지역은행들로부터 협찬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일정은 9박10일 이었지만 11박12일로 체류기간을 늘렸고 지역의 어느 농장 대표도 일행 속에 섞어 넣었다. 경찰이 캐고 있기는 하지만 들출수록 구린내가 풍길 것만 같다.
 해당 시의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부당한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그렇다고 의구심이 벗겨지는 것은 아니다. 6월에 챙긴 출장비는 왜 석달이나 지나서야 반납했는가. 해외연수는 해외출장이나 마찬가지다. 김천시의회는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해놓고 있다.그런데도 협찬은 무엇이고 농장대표 동반은 또 무엇인가. 공무출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민간인은 왜 동행했는가. 당연히 대가성 의혹을 사게 마련이다.
 포항에서는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육류 원산지를 속여 판  시의회 의원이 사죄하고 말았다. 그러나 포항시민들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말썽을 일으킨 김천시의원들은 어찌할 것인가. 출장비 28만원 반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공개사과를 하고도 사퇴압력을 받는 포항시의회의원과 다를 게 없다. 깔끔하지 못한 언행이 드러나지 않은 공직자들이 더 없는지도  궁금하다. 부패가 사라지지 않고는 건강한 국가사회를 이룰 수가 없다. 썩은 환부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도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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