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지 못한 지방의원 선거 나설 생각말라
  • 경북도민일보
떳떳하지 못한 지방의원 선거 나설 생각말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의 `의회’를 비리의 온상으로만 아는 부류들이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다. 국회가 그렇고, 지방의회라고 다르지 않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게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들이 더 두드러져 보여서 하는 소리다. 새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심은 지방의원들의 행태에 더 쏠린다. 그들은 과연 풀뿌리민주주의 육성발전에만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해 왔는가.
 지방자치 5기가 시작되고부터 3년 동안 사법처리된 광역·기초의회의원은 모두 226명이다. 광역의원은 전체 738명의 9.6%인 71명이다. 기초의원은 전체 2,888명의 5.4%인 155명이다.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내용이다. 이들 가운데 대구출신은  11명, 경북 출신 22명이다. 전국을 통틀어 대구·경북지역은 선두권이다. 나쁜 일이라면 어김없이 선두권인 전통을 이번에도 이어받은 꼴이다.
 지방의원들의 비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있다. 1991년에 시작된 1기 78명, 4년 뒤인 2기 때 79명, 3기는 262명, 4기는 395명 이었다. 5기는 226명이지만 아직도 임기가 남아 있으니 더 두고봐야 한다. 그러나 5기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의정비를 받는 신분이란 사실 때문이다. 명예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가 유급직으로  전환했다는 이야기다. 수천만 원 대의 의정비를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돈이 더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내년 의정비만은 더 올려받지 않겠다고 동결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선거를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너무 속이 들여다 보인다.
 저들이 두려워하면서 몸을 사리는 선거는 냉혹하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모아져 여론의 물줄기가 방향을 잡는 것인 만큼 인정에 휩쓸릴 여유가 없다. 여론을 떠받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여론을 거스르고 의정비에 앞장서더니 이제와서 동결은 또 무엇인가. 그러면서 돈에 탐심을 보이는 것은 또 뭔가.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 포항과 김천에서 벌어진 일만 떠올려도 충분하다. 공인의 재산목록 1호인 도덕성은 짓밟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게 돼있다. 그러니 지방의회 필요없다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 아닌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은  선거에 나설 생각일랑 버리고 스스로 물러앉는 게 좋겠다. 선거일에 임박해서 머리 깎고,큰절 올리고 해봤자  이미 늦는다는 것을 일찍 깨달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