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질 게 있나요. 재래시장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 접은 지 오랩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잡화류를 판매하고 있는 이상근(48)씨의 말에는 짙은 냉소가 배어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면 사람들로 북적였던 죽도시장이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되어온 재래시장 불경기는 아직까지도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고 있다.
20년째 속옷 장사를 하고 있다는 홍은희(여·38)씨도 “요즘의 죽도시장은 상인들 숫자가 손님보다 더 많은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곳의 상인들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거나 아무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때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2008년말 기준으로 1600곳에 이르는 전국의 재래시장은 해마다 2조원 넘게 매출액이 줄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상당액을 대형 할인점이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죽도시장내 빈 점포 수도 늘어나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볼거리, 먹을거리 등 맞춤형 상품개발, 쇼핑의 편리성 확보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실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서서 재래시장 전체를 아우르며 목소리를 내고 아이디어를 구해 구체적으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힘있는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재래시장 불황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일권기자 ci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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