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지역통합에 정말로 관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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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은 지역통합에 정말로 관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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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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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위군이 구미시와 행정구역을 자율통합하고 싶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에 지난달 30일 건의서를 제출했으니 행정구역 통합 희망 의사가  공식화된 것이다. 이로써 군위군은 대구·경북 31개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통합 희망 자치단체로 기록됐다.  주민의 74.6%가  구미시와 통합하는 데 찬성했다는 게 군위군의 설명이다.  인구가 3만명도 채 안되는 군위군으로서야  경북도내에서 손꼽는 대도시인 이웃 구미시와 통합해서  손해 볼 게 없으니 서두를수록 좋은 일일 것이다.
 문제는 구미 쪽의  반응이다. 군위군의 통합 희망을 시답지않게 여기는 태도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서다. 땅넓이는  엇비슷하지만  인구,재정자립도,생활권 어느 쪽을 봐도 함께 할 기반이 없다는 판단을 시·시의회  관계자이건, 시민이건 굳이 감추려들지도 않는다. 해가 갈수록 쇠락해지만하는 군위군과 통합해봤자 짐만  떠맡는 꼴이 된다는 판단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그러니 통합할 바에야  앞날의 발전이 눈에 보이는  다른 자치단체와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싶다는 속내도 애써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대로 간다면  결국엔  정부의 처분에 맡기고마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지는 모양새다. 구미시와  군위군의  행정구역 통합 방정식은  경북 지역 행정통합의 문제점을 대표하고 있다.
 경북도에 행정통합할 지역이 정말로 없느냐 하면 그런 것만도 아니다. 탁상 논의 는 무성했다. 그러나  막상 뿌린 씨앗이 없어 거둘  열매가 없는 것일 뿐이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통합 움직임이 나타났던 김천-구미- 상주는 국회의원들만 열을 올렸을 뿐 그 뒤로 진전이 없다.  동해안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포항-경주-영덕-울진 통합도 말만 많았달 뿐이지 메아리는 없는 편이다. 다만  경주시민단체들이 포항과 통합하자고 먼저 나서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포항 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거리다.
 경북지역이 행정구역통합에  무덤덤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통합해봤자 상생할 수 있는 방도가  나서지 않는다는 게 첫손 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도농통합의  모델이랄 수도 있는 구미-군위만  하더라도 그렇다. 통합하면  땅은 갑절 넘게 넓어지는 것 말고는 더불어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게 공통된 판단이다. 중앙·지방 정치권 인사들이 저울질하는  사심(私心)도  통합을 가로막는 큰 원인 일 것이다. 지역통합은 윈윈(win win)할 수 있는 여건이 맞아야 하고,정치권 인사들의 사심 배제가 전제돼야 한다.  자율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놔두고 타율이 개입하는 길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주민 대다수의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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