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직원 1명당 평균 1800여만원서 올해 277만원 받아
올해 철강경기 악화로 철강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수요 감소,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철강지존 포스코도 불황의 직격탄을 비켜가지 못했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조4710억원으로 호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30억원, 순이익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0.7%와 68.5% 감소했다.
2분기에도 이같은 사정은 이어졌다. 매출액 6조3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05억원, 4310억원으로 91%, 70.8%의 감소를 기록했다.
경기악화는 포스코 직원들의 주머니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올 초 위기극복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신의 연봉 10%를 반납했다.
여기에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금은 자연스럽게 대폭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직원 1명당 평균 성과금은 1800여만원, 지난 수년간은 한해 15000여만원의 성과금을 챙겼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사뭇 달랐다.
올 상반기에 고작 27만원을, 지난 달 말에는 3분기 성과금으로 250여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는 액수다.
그나마 추석을 앞둔 지난 달 25일 2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받은 것이 위안으로 작용했다.
특별격려금은 철강경기 악화에도 불구, 생산성 향상과 금연 및 자전가타기 운동에 적극 참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차원이었다.
초라한 성과금은 포항과 광양 등 지방의 직원들보다 물가가 훨씬 비싼 서울지역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내집 마련이나 전세가, 사교육비 등 생활비 자체가 지방의 중소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수도권에 생활하는 포스코 직원들은 성과금이 없다시피한 지금까지의 생활에 홍역을 앓을 정도.
그렇다고 내놓고 불평할 수도 없는 처지. 포스코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급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생활이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 포스코보다 복리후생이 낮은 대부분 직장인들에게 `배부른 소리하네’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낮은 성과금이 포스코의 `풍요속 빈곤’으로 작용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평소 생활 규모가 있는데, 올해 철강경기 악화로 성과금이 적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포스코는 4분기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올 연말께 두둑한 성과금을 기대하고 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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