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굳이 평일에 용선대회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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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굳이 평일에 용선대회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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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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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내일 형산강 일원에서 `직원 한마음 용선(龍船)대회’를 갖는다.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잔치의 하나다. 내일 행사를 앞두고 포항시는 요즘 날마다 예행연습을 해가면서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나달 22일부터  외부 강사까지 초빙해 지도를 받아왔다. 벌써 보름 가깝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왔고 보면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준비 태세를 갖춘 셈이다.
 포항시가 시승격 60돌 기념잔치를 벌인다 해서 이러쿵저러쿵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한국인의 정서에 비춰볼 때 `60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손가락질은 커녕  되레 축하를 해줘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도마 위에 올려야 하는가. 문제는 행사를 갖는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데 있다. 금요일이 무슨 날인가. 평일이다. 정상근무를 하는 날이라는 이야기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텐데도 시승격 60돌 기념잔치에 직원 414명이 참가한다. 한 팀에 18명씩 모두 23개 팀이 출전하는 규모다.
 포항시 전체 직원이 몇명이 됐건 이 정도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 나간다면 업무에 지장이 올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게다가 용선대회엔 시청 본부 국별로 2팀 씩만 참가하는 게 아니다. 남·북구청에서 각각 2팀, 읍·면 연합2팀,  동 연합 2팀이 참가한다.  행정 업무가 하부 조직까지 줄줄이 지장을 받는 현상이 빚어질 것은 예정된 순서와 다를 게 없다.
 포항시는 왜 하필이면 평일인 금요일을 행사 날짜로 잡은 것일까. 의문이 앞선다. 추석연휴도 있고, 주말 휴일도 있다. 마음만 있다면 이런 날들 가운데 하루를 골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금요일을 고른 까닭을 짐작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시청 행사로 휴일을 하루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잖아도 공직 사회에 이런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체육대회 성격을 갖는  행사가 평일에 열려 주민들의 불만을 샀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번 포항시 행사도 그런 의식구조의 연장이라해서 지나칠 게 없어보인다. 남의 잔치에 왜 찬물을 끼얹느냐는 항의성 반문이 나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불만을 털어놓기에 앞서 공직자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볼 일이다. 포항시는 이제 일손이 달리느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하지말라.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근거를 자청해서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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