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어선이 사라진다
  • 경북도민일보
동해바다 어선이 사라진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영덕·경주, 선박감척 신청`봇물’ 어자원 고갈-선원없어 어업포기 속출…어촌 공황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바다 수온에 일대 변화가 생겨나면서 경북 동해안 연안에 계절어류가 사라지고 있다. 이바람에 어촌마다 고기가 안잡히고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설 선원마저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어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해마다 속출하고 있다.
 이는 곧 어선 폐기로 이어져 어촌 지역마다 어선감척신청이 봇물을 이루는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포항은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을 통한 어선감척이 최근 2년새 20t급 이상만 43척에 달했다. 8t미만의 소형어선은 110척이나 감척, 폐기처분 됐다.
 경주는 올들어 11척을 감척한데 이어 연말까지 6척을 추가로 폐기한다. 영덕군은 24척을 감축하고 연말까지 7척을 추가 감척한다.
 어선감척과 관련, 경북도는 올해만 포항 등 5개시·군에 120억의 예산을 확보해 30척을 감축에 나섰다.
 이번 어선 감척에서 포항 구룡포수협은 20~30t급 오징어채낚기어선 감척신청이 많았다. 해황 변화로 오징어마저 제때 회유하지 않고 어획량도 크게 줄면서 어촌마다 불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감척보상금은 20t급 선박은 1척당 3억~3억5000만원이다. 이는 채낚기 어선 건조비 7~8억을 기준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돈 안되는 어선을 관리하기조차 힘들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싼값에 폐기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감척보상가로 인한 민원도 증폭되고 있다.
 8t급 미만의 작은 어선의 경우 불이익이 더욱 많다. 3t미만 자망어선은 척당 폐업 보상금이 4000여만원 미만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앞다퉈 감척신청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포항시의 소형어선 감척 입찰에서는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 어선 56척이 신청했지만, 40척만 허용되고 16척은 탈락됐다.
 배를 폐기하고 싶어도 정부의 한정된 폐업보상금으로 인해 제때 처분을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업인들은 이래저래 골탕 먹고 있는 형편이다.
 어선감척에서, 포항의 한 어업인은 “배를 처분해 보상금을 받아도 수협으로부터 빌린 영어자금 등을 갚고나면 대다수 어민들은 빈손이다”면서 “생업 발판인 배가 없으니 어촌을 등지고 도시 날품팔이로 떠날 수 밖에 없지않느냐’며 생계대책을 걱정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