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년 8월30일까지
`발밑과 눈’주제…단순화 거부한 색-형 통해 희망으로 가득찬 작품 선보여
`공학’과`예술’의 만남으로 과학도들의 상상력·창의력 풍성해지는 자리로
박진화 作 `임진강을 등지고- 파랑’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학’과 `예술’이 만난다.
포스텍은 박진화(51) 초대전을 27일부터 내년 8월 30일까지 캠퍼스 전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1985년 이른바 `힘전 사건’ 때 구속됐던 박진화 민중미술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발밑과 눈’.
박 작가는 단순화를 거부한 색과 형을 통해 `여기에 있음과 그 너머를 동시에 생각하는’ 희망으로 가득찬 작품을 선보인다.
힘있는 붓터치가 인상적인 작품 `춤’ `푸른 사람들 풍경’ `나무의 길’ `철색-밤’ `동쪽 하늘’ `자상92’ 등은 현실과 꿈 사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 말과 그림 사이에서 존재하고자 하는 세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박 작가은 1981년 홍익대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다 1985년 박불똥, 손기환 등 미술인 40여 명과 함께 서울미술공동체를 조직해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민중미술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5년 7월 서울미술공동체가 군사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열었던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불똥 등과 함께 구속됐다. 1995년 강화 대산리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후 올해 5월 `박진화 미술관’을 개관하는 등 `분단의 사유’를 주요 소재로 삼아 30년간 민중미술을 이끌어오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과학’과 `예술’은 한 맥락이다. 끝없는 호기심과 상상력과 창의력 발현의 대상이고, 우리 정서와 삶을 보다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이번 박진화 작가의 `발밑과 눈’ 초대전을 통해 우리 과학도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욱 풍성해지고 사물과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이 더욱 따뜻하고 밝아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는 27일 오후3시 포스텍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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