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값 뜀박질…서민들 우울
올 추석경기가 전례없이 냉랭해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고통스럽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방의 얼어붙은 추석경기는 경북 동해안 연근해에 최근 저수온 등 해황변화가 생기면서 계절성 고기떼가 사라져 흉어현상이 심각하다.
게다가 엊그제 끝난 포항 건설노조 파업이 석달간 지속되면서 돈 가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예년 이만때면 오징어가 무진장 잡혀 `개(犬)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닌다’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예 오징어가 모습을 감췄다. 서해와 러시아, 북한쪽에만 어군이 형성될 뿐, 오징어잡이 전진기지인 울릉도와 포항 구룡포 연안 해역은 찬바람만 불고 있다. 올릉수협의 8월 한달 오징어 위판량은 980곘에 위판고는 22억4200만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27곘(35억3300만원)에 비해 어획량은 40%, 금액은 37%나 급감했다. 올들어 8월말까지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의 오징어 위판량도 4866곘(9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16곘(194억5200만원)에 비해 위판고는 무려 51%나 급감했다.
울진 죽변수협과 후포수협의 오징어 위판량도 2500여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9월들어 동해안에 오징어떼가 사라진 것은 동해의 수온이 표층은 섭씨 23~24도를 보이고 있지만 오징어가 회유하는 해저 100곒지점 수온은 4~6도로 적정수온 12~18도보다 크게 낮은 냉수대가 뻗친 때문으로 동해수산연구소측은 진단했다.
건설노조의 석달 장기파업과 관련, 근로자 5000여명 임금만 300억 이상이 풀리지 않았다. 이같은 악영향으로 포항을 비롯한 도내 경기는 전반적인 침체현상을 빚었다.
포항 롯데백화점의 지난 21일 이후 주말 사흘간 매출고도 18억여원으로 신장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불황속 태풍 `산산’내습으로 배추, 과일 등 농산물 값이 전반적으로 뛰고 있다. 제수용 어류가격도 최저 30%~배 이상 치솟는 가운데 거래는 한산하다.
죽도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문어는 돌문어 3㎏짜리 1마리가 6만원을 호가, 지난주보다 50%나 올랐다.
참조기(원양어선)는 1마리당 2만원, 볼락 1마리당 2만원, 민어 1만5000원, 가자미 1만원씩에 거래, 지난주보다 30%~배 이상 치솟았다.
과일값도 치솟기 시작, 배는 15㎏ 1상자당 30000원, 사과는 3만8000원으로 태풍전보다 30%이상 뛰었다. 상추, 배추, 대파, 미나리 등 채소류는 30%~배 이상 폭등세를 보여 서민들은 아예 장보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 한편, 소비자 체감경기도 7분기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포항 등 전국 30개 도시 2445세대를 대상으로 지난 1일~14일 조사한 3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결과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96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4분기(지수 87)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만에 100 미만으로 추락했다. 생활형편이나 가계수입 전망, 경기 전망 등 각 부문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지수도 일제히 7분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5포인트 떨어진 77을 나태냈다.
특히 6개월 뒤 생활형편전망 CSI와 가계수입전망 CSI는 각각 7포인트, 3포인트 떨어진 84, 92로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현재 경기판단 CSI는 전분기 68에서 60으로 추락했고,향후 경기전망 CSI는 무려 11포인트나 급락하며 70에 그쳤다. 경기전망이 가파르게 떨어지며 앞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달년기자 kim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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