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 언론시사회에 앞서 배우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 김민희, 김옥빈(왼쪽부터)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윤여정·이미숙·고현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출연
여배우들간 신경전-살아가는 속내 시원히 털어놔
“`여배우들’은 악보가 정해진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재즈 같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데서 시작해 내공 가진 분들이 그걸 주고받으며 생기는 충돌과 애드리브의 조화가 이뤄낸 거죠.”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 모여 자기 자신을 연기한 영화 `여배우들’의 이재용 감독은 모든 공을 여섯 명의 여배우들에게 돌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여배우들’의 시사회에 이어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모습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남에게 보일 수 없었던 속내를 속시원히 털어놓은 배우들은 스스로 재미있다며 만족해했다.
이날 영화를 처음 본 배우들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터뷰 장면으로 화면 한가득 자신의 얼굴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먼저 `꺅’하고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 감독한테 나 담배 피우는 장면 너무 많이 잡았다고 했더니 `담배 피우면 피부가 나빠집니다’ 하는 광고가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하네요. 이분이 이런 분이에요. 이런 분을 뭘 믿고 찍었는지….”(윤여정)
말은 투정처럼 했지만 영화를 본 배우들은 촬영 당시가 그대로 생각나는 듯 즐거워했다.
“영화 보면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고 좀 흥분해서 저런 얘기도 했나 싶네요. 배우도 한 사람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이미숙)
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잡지 화보 촬영을 모인 여섯 명의 여배우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소품이 도착하지 않아 촬영이 지연되자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인다. 그들은 여배우로 살아가는 속내를 눈물과 함께 털어놓는다.
“영화에서 못한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큰 욕심 갖고 시작한 영화가 아닌데 보고 나니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고현정)
감독이나 다른 배우들과 친분이 없어 망설인 끝에 출연을 결심하고 고현정과 기싸움까지 벌였던 최지우는 “이 순간에 여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대신했다.
막내인 김민희와 김옥빈은 걱정이나 망설임보다는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설렘과 기대가 컸다고 밝혔다.
“굉장한 선배들과 같이 한다고 망설임 같은 건 하나도 없었어요. 이분들과 하는것이 기뻤죠. 막상 시작하고 뭘 해야하나 고민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잘 묻어갔으면 좋겠다 했어요.”(김민희)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친구가 많지 않아서 다른 여배우들은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선배들이 정말 멋있었어요. 여배우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망설인 적은 없지만 촬영 들어가고 나서야 힘든 거였구나 알았어요”(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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