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를 떠나면서 주민들에게 이런 인사를 했다. “아무도 ,저와 같은 입장이 아니거든 여러분과 헤어지는 이 마당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저의 모든 것은 이 고장과 이 고장 주민들의 친절한 마음씨 덕분입니다.그러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남아 계시는 하나님,선하심을 위해 모든 곳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우리는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을 굳게 확신하여 나갑시다.”
대통령 취임길에 오른 작별인사라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가하면 최근 포항의 축구팬들이 겪는 `작별 리허설’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인다. 포항을 축구도시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크게 공헌한 파리아스 감독이 알쏭달쏭한 작별인사를 던져서다. 더구나 그 시점이 2009국제축구연맹 (FIFA)클럽 월드컵에서 포항스틸러스를 3위에 올려놓은 직후여서 더욱 그렇다.
포항축구와 파리아스 감독은 똑같이 `무명의 설움’이 출발점이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른바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똘똘뭉친 팀워크로 `영광’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그 조련사 파리아스 감독 또한 이름값이 오를대로 올랐다. 바로 이런 때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어수선하다. 파리아스 감독의 작별은 그 주변의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가운데 전격 선언된 모양이다. 통역사도, 선수들도 그랬거니와 내년도 대책을 논의한 포항스틸러스 사장 또한 그렇다고 한다. `1년간 가족 휴가 요청’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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