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술관 설립은 기성세대 희생의 결과물
문화·예술 즐기기 위한 큐레이터 양성 등 필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지난 12월 22일 개관한 포항시립미술관은 날마다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개관한지 일주일도 안돼 이미 1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지역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기대와 목마름이 많은 시민들의 관람으로 이어졌다.
초대 김갑수 관장은 고향인 포항에 정착해 작품활동과 함께 지역문화에 애정을 갖고 좁혀진 지역문화의 시각을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 취임 첫해를 맞아 시립미술관의 운영방향과 지역문화의 바람직한 미래 등에 대해 물었다.
“관람객들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시간대별 관객수와 성별, 나이별, 전시 작품에 대한 감상 태도, 반응 등을 살펴봄으로써 개선책과 운영 방향을 모색해 시민들이 미술관에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제 역할입니다. 현재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인 공개 강좌도 준비중입니다.”
김 관장은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미술이 우리 삶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홍보에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이번 미술관의 설립을 기성 세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했다.
“제1전시에 마련된 `영희와 철수’는 지난 60년을 회고하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박제된 시간과 이야기들, 먼지에 쌓인 시간의 두께, 흑백 속으로의 여행, 그리고 유니크한 즐거운 일상까지…. 포항의 뿌리와 주역이신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기성 세대가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탄생한 문화적·예술적 풍요로움을, 정작 그들은 즐길줄 아는 방법을 모른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를 돕기 위해 큐레이터의 양성과 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세기 미술관이 단순 전시 공간이었다면 21세기 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프랑스의 `라 빌레트(La villette)’와 같이 복합 문화 공간을 마련에 중점을 뒀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세계를 겨냥한 `스틸 아트 박물관’인 만큼 지역 작가의 양성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포항 미술사의 자료를 모아 우리 지역에 널리 알리는 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미술 관람에 대한 예절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미술관을 찾는 만큼 성숙한 문화 시민으로서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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