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실 규모, 포항·흥해농협 3배… 건물 곳곳 빈 사무실 수두룩
조합원 “농민들 일년 수입 1000만원 안되는데 호화청사 보면 분통”
공공기관의 호화청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포항 오천농협 신청사도 호화청사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오천농협은 예산 30여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오천읍사무소 옆에 2288㎡ 규모의 3층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에는 조합장과 상무, 직원 등 30여명만 근무하고 있으며 1~3층 곳곳에 빈 사무실이 수두룩하다.
특히 건물 2층의 조합장실은 총 면적 43㎡(약 13평)규모로 고급 집기와 호화가구로 꾸며져 있다.
조합장실 면적만 보면 포항이나 흥해농협 조합장실보다 약 3배나 크다.
이 뿐만 아니다. 농협측은 연봉 1억5000여만원(판공비 포함)을 받는 조합장에게 지난해 4000만원짜리 최고급 승용차까지 사줬다.
농협측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조합원 상당수가 못마땅해 하고 있다.
조합원 김모(58)씨는 “농민들이 일년동안 뼈 빠지게 일해 손에 쥐는 돈이 겨우 1000만원도 안되는데 조합장과 직원들은 호화 청사에 근무하며 고액 연봉까지 받는 것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대해 오천농협 관계자는 “조합원들과 이사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청사를 건립했다”며 “향후 20~30년을 내다 봐서는 이 정도 규모는 돼야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오천농협은 지난해 총 15억5000여만원의 흑자를 냈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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