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0일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필요하지만 출구전략을 제때 시행할 준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출구전략을 시중에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경제전반에 무차별적인 영향을 주는 연방기금금리 인상은 초과 지불준비금금리 인상이나 재할인율과 연방기금금리 격차 조정 등의 미세조정을 거치고 나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로금리 수준인 연방기금금리가 시장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과 지준에 대한 금리를 새로운 통화정책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공급 확대정책에서 탈피하기 위한 Fed의 출구전략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예정됐던 청문회는 미 동부 일대에 내린 폭설로 연기됐으나 Fed는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예정대로 공개했다.
◇인플레 막을 출구전략 만반의 준비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기가 확장적 통화정책의 지원을 계속 필요로 하지만, 현재 시행중인 초고단위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적기에 전환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때가 되면 통화정책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해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 언제든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확장세가 무르익으면 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화긴축을 시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중은행간 단기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제로 금리수준인 0∼0.25%에 묶여 앞으로 상당기간 조정하기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해 시중자금을 흡수할 새로운 통화정책이 필요한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나 보유중인 자산매각 등을 통해 필요할 경우 수천억달러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지만 당장 이런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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