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누구였을까?
  • 경북도민일보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는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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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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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한 여자`금지된 사랑’이야기
유지태 1인 2역… 윤진서와 멜로연기 선봬

 
 진우(유지태)는 산에서 쓰러져있던 연이(윤진서)를 구해 준 인연으로 만난 지 두 달 만에 연이와 결혼한다.
 하지만, 신혼의 행복을 실컷 누리기도 전에 진우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외국 생활을 하던 진우의 쌍둥이 동생 진호(유지태)가 돌아온다.
 진호는 형을 간호하느라 지친 연이에게 연민 이상의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고, 연이도 사랑하는 진우와 똑 닮은 진호에게 흔들리며 금지된 사랑을 나눈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진우는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 챈다.
 영화 `비밀애’는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의 비극적인 삼각관계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고싶어 한다.
 연이는 겉모습이 똑같은 형제를 구분해 내는 것도 헷갈리고, 결국 자신이 사랑한 것이 누구였는지도 혼란스러워진다.
 연이가 지니고 다녔던 진우의 어릴 적 사진은 진호의 것이었고, 역할 바꾸기로 상대를 놀려 먹곤 했던 쌍둥이 형제의 예전 장난은 이들의 인연을 꼬이게 한다. 연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만큼이나 관객들도 헷갈린다. 파국 끝에 남은 한 사람이과연 진우인지, 진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사랑한 건 당신이었다’는 연이의 대답만 들려주면서 관객에게 공을 넘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유지태의 1인 2역 장면은 상당히 깔끔하다.
 조연의 설정이나 연기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전반적인 흐름 자체도 매끄럽지 못한 측면이 있다.
 류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초반에 교체된 권지연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추천DVD  `천일의 스캔들’
 
 
 
왕을 차지하기 위한 두자매의`위험한 유혹’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그의 두 번째 왕비 앤은 마치 조선 왕조의 장희빈처럼 서양에서는 후대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영국의 국교까지 바꾸게 하며 왕을 이혼시켜 당당히 왕비의 자리에 오른 후 1000일 만에 참수형을 맞은 앤의 일생은 드라마틱, 그 자체다.
 `천일의 스캔들’은 앤과 함께 역사의 전면에 서지 않았던 그의 동생 메리를 똑같은 비중으로 내세운다. 앤 이전에 동생 메리가 먼저 헨리 8세의 눈에 들었고 임신해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대중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 영화에서는 동생으로 설정됐으나 역사가 중에는 언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소재 자체로도 흥미진진한데 이를 연기한 여배우가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20대 배우인 내털리 포트먼과 스칼릿 조핸슨이라면 더욱 관심이 동한다. 포트먼이 섹시한 요부 같은 앤을, 관능미에서 결코 포트먼에게 뒤지지 않는 조핸슨은 조숙한 메리를 연기했다.
 미모만큼이나 연기도 잘 하는 두 여배우의 팽팽한 라이벌전을 지켜보는 것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재미를 안겨준다. 또 두 여자의 사랑과 욕망의 대상인 헨리 8세는 에릭 바나가 연기해 안정적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필립파 그레고리의 동명 역사소설을 각색했으며, TV 드라마 연출을 주로 해온 저스틴 채드윅이 처음으로 영화에 발을 디뎠다.
 볼린 가의 아름다운 딸 앤은 집안의 요구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국왕 헨리 8세를 유혹하려 한다. 그러나 정작 헨리 8세의 눈에 든 건 앤의 동생 메리. 캐서린 왕비가 있었지만 왕은 메리의 순수한 모습에 반한다. 앤은 몰래 결혼까지 해 집안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온 집안의 기대는 임신한 메리에게 쏠린다. 메리가 임신 후유증으로 왕과 동침을 하지 못하게 되자 야망에 눈이 먼 아버지와 삼촌은 프랑스 왕비의 시녀로 보낸 앤을 다시 불러들이고, 앤은 이번에는 메리와 전혀 다른 매력으로 헨리를 사로잡는다.
 헨리 8세는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앤으로 인해 메리와 아들조차 외면하고 스페인 공주 출신 왕비를 폐위시키는 과정에서 교황청과 등을 돌리기까지 한다.
 영화는 즐길거리를 충분히 배치해놓았다. 왕은 메리에게 사랑의 대상이었고, 앤에게 욕망의 대상이었다. 영국 귀족의 야욕과 허상을 볼 수 있으며, 자매 혹은 유부녀조차 상관없었던 국왕의 절대 권력, 궁정의 추악한 세계 등이 표현돼 있다.
 앤은 요부로, 메리는 순정파로 그려지지만 전혀 다른 주장도 있다. 오히려 방탕한 생활로 메리가 프랑스 왕비의 시녀로 보내졌고, 앤이 순결했다는 것. 하지만 영화를 즐기는 데 역사의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둘째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오르기까지 숱한 음모와 배신을 견뎌야 했을 헨리 8세가 메리를 보며 자신을 투영하는 것 또한 인상깊다.
 영화는 결국 헨리 8세와 함께 묻힌 왕비 제인 시모어의 존재까지 드러내는 등 그 시대상을 비교적 고른 터치로 담아내려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주 연속 예매율 1위
 셔터 아일랜드 등 외화 강세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하고 조니 뎁이 출연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3주 연속 예매 점유율 1위를 지켰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7.3%의 점유율로 예매점유율 1위인 가운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가 26.8%의 점유율로 개봉과 함께 2위에 올랐다.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 출연한 코미디물 `육혈포 강도단’은 15.2%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으며 지난주 2위였던 `아바타’(10.0%)는 4위로 2계단 내려앉았다.
 500만명을 돌파한 송강호ㆍ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4.5%의 점유율로 5위, 감우성 주연의 스릴러 `무법자’가 3.4%의 점유율로 6위다.
 뱀파이어 영화 `데이브레이커스’(3.3%),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너무 복잡해’(3.0%), 액션 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2.4%), 종교 영화 `회복’(0.9%)이 예매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에는 `육혈포 강도단’, `경계도시 2’, `이웃집 남자’, `무법자’ 등 한국영화 4편과 `언 애듀케이션’, `셔터 아일랜드’, `데이브레이커스’, `하이자오 7번지’ 등 외화 4편이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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