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담아낸 바다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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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담아낸 바다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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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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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으로 본 류경선 교수의 세상’  
포항문예회관 초대사진전 울진·포항 등 전국 바다돌며 간직한 기억 담아
수시간의 기다림 담은 사진 작가 삶의 여유·성찰 발견
 
 
 포항문예회관 초대사진전 `바늘구멍으로 본 류경선 교수의 세상’이 20일~28일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35년간 봉직해 온 류경선 교수가 작년에 교직 생활을 마무리 하는 정년퇴임기념전을 서울에서 개최하고, 올해부터 지방 순회전을 하고 있다. 류 교수는 평생을 가르침을 천직으로 알고 헌신해 왔으며, 한국 사단에도 중추적인 역학을 맡아 그 책임을 다 해 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지난 개인전에 이어 핀홀 카메라로 우리의 바다를 촬영했다. 특히 1톤 트럭에 0.5밀리미터의 구멍을 뚫어 만든 `자동차 핀홀 카메라’로, 동쪽으로는 거진항에서 울진, 포항까지, 서쪽으로는 강화, 인천, 서천, 군산까지 우리의 바다를 구석구석 찾고 있다.
 바다에서 나고 자란 작가에게 바다는 원초적 삶의 시작이자 노스탤지어적 대상이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오래 간직해온 기억들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바다에 쉽게 다가가지 않았다. 하루에 한 곳, 하루에 한 장씩, 차곡차곡 느리고 조심스러운 방법으로 다가갔다.
 때문에 사진은, 수 시간을 푸른 바다 앞 카메라 곁에 앉아 이미지가 맺히기를 기다리며, 그간의 삶을 반추하고 또 다른 삶의 시작을 기대하는 작가의 기억과 소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을 얻는데 수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는 요즘, 수 시간의 기다림이 내려앉은 사진 속에서 교수로서의 한 삶을 마무리 하는, 좀 더 느리게 그러나 더욱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작가의 삶의 여유와 성찰을 발 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20인치 흑백필름에 `자동차 핀홀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작품과 11×14인치 인화지를 10장 붙여 촬영한 대형 작품, 컬러필름으로 촬영한 핀홀 이미지가 전시된다. 문의 054-270-5483.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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