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형식의 틀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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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형식의 틀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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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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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국作`질주’
 
정용국作`생각의 단면’
 
정용국作`무작위의 풍경’
 
동양화가 정용국 초대전`Trans’ 5월 15일까지 갤러리 분도서
 
 동양화가 정용국의 초대전 `Trans’가 내달 15일까지 갤러리 분도(대구 중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기법과 정신을 지켜가는 동시에, 새로운 주제의식과 내용을 작업의 중심에 놓고 있다. 서구로부터 도입된 현대미술의 발상을 급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앞서 3월부터 진행된 리처드 요쿰(Richard Jochum) 초대전, 장준석 개인전 `Landscape’와 더불어 현대미술의 자기성찰 삼부작 `어!, 이것 장난 아닌데?(Wow! This Is Not A Joke, It`s Art?)’ 시리즈의 마지막 기획으로 정해졌다. 그런 점에서 이 초대전은 현대 미술이 가진 난해함을 유쾌한 농담처럼 풀어내는 전체 전시의 기획 의도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용국은 지금껏 여러 차례의 개인전 및 단체전 활동을 통하여 자신이 만든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온 작가이다. 그는 수묵과 한지에서 출발하는 동양화의 매체 형식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여러 재료 사용에 관한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점은 전통적인 의식을 한 단계 넘어서 과거와 현재, 내용과 형식, 서구와 한국, 구상과 추상, 창작과 비평, 작가 개인과 작업 공동체 등 미술의 카테고리 안에 포진한 이분법을 해체하고 있다.
 작가는 이 전시의 제목인 `트랜스’가 가리키는 것처럼, 미술 담론 안에 포진한 여러 이분법의 해체를 두루뭉술한 `퓨전’이나 `크로스 오버’가 아닌, 사유의 자기준거적 순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며 넘나드는(trans) 논리적 연결 구조를 더 선호한다. 틀(flame)에 관한 실험적인 설치작업은 실제로 동서양 회화의 역사가 관객의 `보는 권리’에 반응해온 과정일 수도 있다는 전제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시 공간에 걸린 작품에 관한 비평문이나 작품 배치 계획도를 다시 공간 안에 포함될 때 발생하는 예술의 의미는 좀 더 흥미로운 자기순환 과정으로 읽히게 된다. 피로 얼룩져 끔찍한 살인 현장을 심미적인 아름다움의 영역으로 건너뛰게 만드는 것이라든가, 정치를 준거로 벌어졌던 최근 한국 사회의 사건들을 중첩적으로 그려낸 작품의 이미지 등은 서양 철학에서 논의되는 탈주의 인식이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윤규홍 아트 디렉터는 “전통적인 동양화 전시를 막연히 기대하고 갤러리를 찾는 많은 관객들에게 다소간의 낯설음이나 당황스러움을 던져줄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와 같은 반응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움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현대미술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의 053-426-5615.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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