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물 목조문화재 명칭 쉽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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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보물 목조문화재 명칭 쉽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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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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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51건 전면 개정…한글 이름 같아 혼란주던 문화재 쉽게 구분  
 
 보물 350호는 `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이다. 이름만 듣고는 도대체 어떤 문화재인지 쉽사리 떠오르지도 않고 어디에서 끊어 읽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어려운 한자말로 쓰인 데다 띄어쓰기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감으로 `도동서원’이라는 곳에 있는 문화재라는 것만 추측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 말을 `달성 도동서원 강당 사당 및 담장’으로 고쳐놓으면, 이것이 달성에 있는 도동서원의 강당과 사당, 그리고 담장을 뜻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명을 붙여 띄어 쓰고, `부(附)’나 `급(及)’ 등 한자말을 우리말 `및’으로 고쳤을 뿐인데도 한결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보물에 해당하는 목조문화재 151건의 명칭을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말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한자어를 우리말로 고치고, 붙여 쓰던 것을 띄어 쓴다는점이다. 예컨대 `도산서원상덕사부정문급사주토병’(보물 211호)은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및 정문’으로 바뀌었다.
 또, 명칭 맨 앞에는 현재 소재지명을 붙여 문화재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쌍계사(雙溪寺) 대웅전’(보물 408호)과 `쌍계사(雙磎寺) 대웅전’(보물 500호)과 같이 한글 이름이 같아 혼란을 줄 수 있었던 문화재들이 각각 `논산 쌍계사 대웅전’과 `하동 쌍계사 대웅전’으로 쉽게 구분된다.
 남대문과 동대문처럼 원래 이름에 덧붙여 썼던 별명은 지정명칭에서 빼고 안내문에만 넣도록 했다.
 예를 들어 국보 1호는 `서울숭례문(남대문)’에서 `서울 숭례문’이 되고, 보물 1호인 `서울흥인지문(동대문)’은 `서울 흥인지문’이 된다. 이와 함께, 기존에 논란과 민원이 있던 명칭도 이번에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문묘’(보물 141호)는 `서울 문묘 및 성균관’으로, `강릉객사문’(국보 제51호)은 `강릉 임영관 삼문’으로, `여수진남관’(국보 304호)은 `여수 전라좌수영 진남관’으로, `통영세병관’(국보 305호)은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 세병관’으로 각각 바뀐다.
 문화재청은 이 명칭변경 사업이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며 왜곡됐던 것들이나 통일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웠던 것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제정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 소유자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자문 등을거쳐 1년6개월 동안 준비한 것으로, 이번에 이름이 바뀌는 문화재는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151건이다.
 명칭 변경예고 기간은 관보에 공고되는 날로부터 30일간으로, 이후 각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명칭을 확정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석조문화재 550여 건의 명칭변경도 계속추진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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