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칠곡군이 아까시나무를 대신할 기능성 `밀원수’(蜜源樹)로 헛개나무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칠곡군은 아까시나무가 많아 양봉업이 활발하다.
매년 아카시아벌꿀축제를 개최하며 2008년에는 양봉산업특구로도 지정됐다.
군은 2006년부터 군내 모든 지역에 헛개나무를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매년 수만 그루의 우량 헛개나무 묘목을 지천면과 동명면 일대에 보급해 왔다.
헛개나무에서는 아까시나무보다 2.5배 많은 꿀을 얻을 수 있다. 가지가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효과가 높아 약재로 활용할 수 있어 기능성 밀원수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장기적으로 헛개나무 군락지가 조성되면 헛개나무 벌꿀축제도 연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산불 재해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군은 지난해까지 지천면과 동명면 일원 60㏊에 걸쳐 수십만 그루의 헛개나무를 심었으나 지난해 4월 지천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그동안 심어 놓은 헛개나무 상당수를 잃었다.
군은 헛개나무 피해 정도를 집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0㏊에 심은 헛개나무가 거의 다 타는 등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부 나무는 뿌리 부근에서 새순이 돋는 사례도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군 산업과 김유란씨는 작년 산불로 헛개나무가 상당수 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칠곡군은 올해 지천면 일대 8㏊에 헛개나무 보급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이수성 칠곡양봉연구회장은 “양봉특구의 핵심은 기능성 꿀을 채취할 수 있는 헛개나무에 달렸는데 지난해 많이 타는 바람에 양봉특구사업이 주춤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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