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이 바닷물에도 오랜 기간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해황에도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난류 회유성 어종이 사라지고, 한류 회유성 어종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바닷물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획량이 해황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난류 회유성 어종인 꽁치, 오징어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2톤가량 잡혔다고 한다. 평년 어획량의 6%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한류 회유성 어종인 대구 어획량은 현재까지 888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톤의 9배에 육박한다. 널뛰기도 이런 널뛰기는 유례(類例)가 없달지경이다.
어업도 농업과 마찬가지로 제철을 놓치면 피해가 막심하게 마련이다. 꽁치, 오징어의 경우 제철을 놓치게 되면 어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물가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한 두번 봐온게 아니다. 냉수대는 해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올해처럼 오랜동안 자리를 잡고 물러나지 않은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잡히지 않을게 뻔한 오징어 만선의 꿈을 꾸며 출어할 어민이 있을 것인가.
이상저온 현상이 농민 뿐만 아니라 어민까지도 틀어쥐고 그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 동해연안에서 냉수대가 줄곧 뻗쳐 있는 그 기간에 육지는 육지대로 햇볕부족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대부분 실농 피해를 입은 채 현실에 맞는 보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는 처지다. 냉수대 현상이 조금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현상황에서는 어민들 또한 어황을 비관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보인다.
기상재해에 따른 농·어민 대책이 현실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도록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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